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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7 1
  2. 2017.11.10 흐리고 바람이 많은 11월 10일
  3. 2017.11.10 [ToyStory3]Chapter 1
  4. 2017.11.09 [가사] Feded
  5. 2017.11.09
  6. 2015.03.27
  7. 2015.02.11 [Music] Waves
  8. 2015.02.09 흔한 연예인
  9. 2015.02.09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 ~20회
  10. 2015.01.20 [드라마]일리있는 사랑 7~15회 2
  11. 2015.01.15 [드라마]일리있는 사랑 1~6회 2
  12. 2014.10.31 2014년 10월 31일 신해철 발인..
  13. 2014.10.13 왔다 장보리를 보고 1
  14. 2014.10.13 서태지 소격동을 듣고
  15. 2014.09.23 이상한 날

감성마을/DayDream 2018. 5. 17. 12:53

#1. 

일단.. 나오는대로 뭐라도 쓰고 싶은 날이다.


#2. 

하고 싶었던, 

해야하는,

하고야 말겠다는.

리스트를 작성해야겠다.

그래야겠다.

나를 위해.



#3.

인생이 어떤식으로 흘러갈 지는 모르겠다.

지금 서 있는 이 자리가

내가 그간 꿈꿔왔던 자리는 아니니까,

그런데 내가 꿈꿔왔던 자리보다는 훨씬 더 좋은 자리다.

이 자리는 내가 만들었겠지.

존경하는 남편,

사랑스러운 딸들.

그리고 적당한 모든 것들..


#4.

꽤 잘 살고 있다.

걱정마.... 다 잘될거야.. 

지금까지 잘 된것처럼..


#5.

ㅆ ㅂ ㅊ ㅊ ㅎ ㄱ ㅅ ㄲ 

ㅈ ㄷ ㄴ ㅂ ㅈ 


#6. 

됐고, 


뭘한번 해볼까..나..ㅎㅎㅎ



AND

11월의 1/3이 지나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하지 않아도 될 의심을 하고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하고

하면 안되는 후회를 하고 만다.


뉘앙스의 압도적인 힘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못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어차피,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아는데 

잘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나의 아이는 무척이나 훌륭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나를 이기지 못했다.


내가 .... 못났다... ;;

못난건 나다.;;;;;

 그 순간을 삼키면 될텐데.... 


내가 바뀌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 것들에 대해

바꾸려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


해보자.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되니 아침일을 되풀이 하지말고, 앞으로의 하루를 잘 보내자.. 힘내어..;;;; 화이팅..




Remind. you do what you love. 

AND


  1. glance : 흘깃 보다.
  2. sliver : 찢어진 조각.
  3. troop : 떼를 짓다. 무리. 떼
  4. creak :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움직이게 하다. 
  5. shuffle : 질질 끌다. 발을 끌며 걷다.
  6. rummage : 뒤지다. 샅샅이 찾다. 잡동사니, 뒤지기
  7. shrug : ( 어깨를 ) 으쓱하다. 
  8. gasp  : 숨이 막히다. 헐떡거리다. 
  9. stun  : 어리벙벙하게 하다. 기절시키다. 놀라게 함.
  10. salute : 경례
  11. tuck : 밀어 넣다. 쑤시다. 
  12. clamp : 덮어서 가리다. 
  13. squint : 곁눈질 하다. 실눈으로 보다. 
  14. tramp : 쾅쾅거리며 걷다. 터벅터벅 걷다. 
  15. longing : 갈망하는, 동경하는
  16. gaze : 응시하다. 뚫어지게 보다. 

연속성아 힘을 내다오!!!


AND

[가사] Feded

감성마을/Media 2017. 11. 9. 11:05


몽환적인 노래

Feded 의 가사.. 




나만의 해석으로 한번


You were the shadow to my light
당신은 나의 그림자예요.

Did you feel us
당신은 우리를 느낄수 있을까요?
Another start
또 다른 시작을..

You fade away
당신은 사라져가네요. 
Afraid our aim is out of sight
우리의 목적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이 두려워요
Wanna see us
우리가 보고 싶지 않나요? 
Alive
살아 있는,

Where are you now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죠?
Where are you now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Where are you now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Was it all in my fantasy
이모든 것이 나의 환상일까요? 
Where are you now
당신은 지금 어디 있나요?
Were you only imaginary
당신은 단지, 상상속에만 있는건가요?

Where are you now
당신은 지금 어디 있나요?
Atlantis
아틀라티스
Under the sea
바다 깊은 곳
Under the sea
바다 깊은곳

Where are you now
당신은 지금 어디 있나요?
Another dream
또 다른 꿈속에서는, 
The monster’s running wild inside of me
괴물이 나의 마음속으로 달려오고 있어요.
I’m faded
나는 사라져 가요. 

I’m faded
나는 사라져 가요. 
So lost, I’m faded
I’m faded
So lost, I’m faded
나는 길을 잃고, 사라져 가요.

These shallow waters, never met
여기 얉은 물에서는 절대 못만나지 못해요
What I needed
내가 원하는 것을 
I’m letting go A deeper dive
나는 깊은 곳으로  다이빙을 하러 가야 해요. 

Eternal silence of the sea
바다의 영원한 침묵속에서 
I’m breathing
나는 숨쉴수 있어요. 
Alive
나는 살아 있어요.

Where are you now
Where are you now
Under the bright, but faded lights
빛 아래에 있지만, 그러나 사라져 가는 빛이예요.
You set my heart on fire
당신은 나의 심장에 불을 놓았어요 

Where are you now
Where are you now
Where are you now
Atlantis
Under the sea
Under the sea

Where are you now
Another dream
The monster’s running wild inside of me
I’m faded
I’m faded
So lost, I’m faded
I’m faded
So lost, I’m faded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자기의 정체성이 사라져가는것을 두려워 하는 어떤이의 도움에 관한 절규가 아닐까. 

해석의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자기마음의 심연속에서 또다른 자아를 찾기 위한 뭐 그런 이야기로 나는 해석.. 

멜로디 만큼이나 상당히 난해한 가사다. 

직접적이지 않고 해석이 다양하게 나올수 있는. 

의역으로 도배가 된.;;; 

아무튼... 

언제 다시 의역을 하게 된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가사를 옮기게 될런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AND

감성마을/DayDream 2017. 11. 9. 10:35


어제 꿈에는 예전 같이 일했던 팀장이 나왔다.

11년을 같이 일했던,

나에게는 나의 미래였던, 

존경하고 좋아하고 하늘 같았던 나의 동료이자 팀장.


아침에 일어나 보니 6시가 조금 넘었다. 

아이를 재우느라 10시에 누웠는데 같이 잠이 들었다.


육아에 전념하고 회사에 다니지 않은지 만 2년이 되어 간다.


아이의 학교에서 만난 인연들과 마음을 나누고

아이의 유치원에서 만난 인연들과 일상을 나눈다.


30년동안 나는 나의 꿈을 위해 살았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공허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아왔던가... 싶어서일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유년시절에 깃들어 있을 나의 존재에 대해 안도가 있다.


주님은 늘 다 주어주신다.

생활함에 있어서 내가 더 노력을 해서 원하는 것을 얻고

노력을 해서 얻지 못한다 할지언정 좌절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배운 일종의 법칙이다.



오늘은 주중에서 가장 시간이 많은 날 중 하루이다.


월요일 수요일은 오전 운동이 있고 

화요일에는 자격증 수업을 듣는다.


오늘은  집주변 도서관에서 영어 공부를 할 것이다.


걱정말자. 

조바심을 내지 말자.


행운이란 택배가 나에게 올때 나는 책상에 앉아 겸허히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마치, 언제 올줄 알았던것 처럼..


그렇게 나는 나의 인생을 메꿔나갈 것이다.


AND

감성마을/DayDream 2015. 3. 27. 16:37



엄마는 같이 길을 걸을 때면 나한테 이렇게 말을 걸곤 했다.
" 자영아~ 이것좀 봐라.. 깔깔깔... 째깐한 꽃이 폈네...
  아... 이게 바로 아카시아 향이야... 좋치? "  
 
그 시절 나는 꽃이 이쁜것도 몰랐고 아카시아 향이 좋은지도 몰랐다.
소란스레 길거리에서 나에게 환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건네는 엄마가
호돌갑스럽게도 보여서 같이 길을 가던 아빠와 눈을 흘기거나 작은오빠와 놀리기도 했었다.  
 
어린시절 꽃이 필때면 알레르기가 있었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기억하는데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감각은 귀찮게 간지럽거나 재채기
그리고 내 기억엔 꽃을 보러 놀러간 기억이 많치 않았으니 꽃 자체에 대한 감정은 사소했다. 
 
중학시절 아빠와 새벽이면 집 뒤의 산을 탔다. 
허리수술 결과가 좋치 않았고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갔던 아빠는 한참만에 돌아왔고
끊어진 기억다음의 기억은 아빠와의 새벽 산행이다.
새벽 공기가 차서 싫었고 어둑한 산의 이미지가 무서워 자는척을 해도
새벽녘 아빠의 그림자가 양말을 신고 있는것을 감각으로 느낄때쯤 
아빠가 이름을 불러 깨우시면 대견하게도 잘 일어나 산에 갔다. 
 
그 때 아빠와 일정거리를 두고 걸으며 맡았던 습한 흙의 냄새.
계절이 바뀌면서 변하는 자연을 잠이 덜 깬 내가 걷고 느끼며 나도 모르게 산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 
 
꽃을 좋아하는 엄마는 마당에 여러 꽃들을 키웠고
아빠는 마음에 드는 꽃을 사다 집에 던져두셨다.
( 던져두었다라고 표현하는 건 키우는건 모두 엄마의 몫이었으므로..) 
 
나이가 들고
계절에 따라 주변이 급격히 변하는 것을 체감하는 때가 되니
집에 키우던 천리향이 꽃을 피워 공기의 흐름에 향을 전하면 그게 좋아 더 느끼려 크게 숨을 쉬게 변했고
새싹을 보면 나도 모르게 엄마마냥 호돌갑스러운 깔깔거림이 입에서 튀어나왔으며
길을 가는 예서와 율이를 세워 이것좀 보라고 이쁘지 않냐며 내 감정을 이입하려 한다. 
 
예서와 율이 조금 더 크면 그런 나를 보며 눈을 흘기며 놀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더 훗날 나처럼 꽃향과 꽃몽울에 환호하게 되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머리에 장미향향수를 뿌렸다.
날씨만큼 몽롱해서 기분이 좋다. 
 
봄이다.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봄처럼... 이쁜 꽃과 귀여운 새싹마냥 이쁘고 설레고 좋은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AND

[Music] Waves

감성마을/Media 2015. 2. 11. 10:57


이수혁 인스타그램에서 득템한 곡..





AND


그래, 

어차피 여긴 내 일기장 같은 곳이니까.

재미로 내가 마음에 품었난 인상적 남자 연예인에 대해 적어보기로 한다.


내이름은 김삼순이란 드라마를 

회사 새끼 시절 접하고 

그 무서운 팀장에게 달달달 거리며 VIP실 TV를 10시에 보게 해달라 요청했었다.

그때는 야근이 너무 당연한거였고 

다시보기를 할만큼의 시간도 없었고

무엇보다 본방사수...

그리고... 현빈..

그 무심히 던지던 말속에 따뜻한 감성은 정말 너무 매력적.

눈을 게슴치레 뜨고 갈구는 말속에서 가끔씩 나오는 따뜻함...

현빈이 나오는 모든 작품을 다 보진 않았지만, 

그 패턴들이 있다. 그 눈빛과 그 말투들.

그들이 사는 세상도 그랬고, 

현빈의 군대가기 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시크릿 가든도 그랬고,

개인적으로 나는 김주원보다는 지오선배가 훨씬 더 좋았다.


그래 현빈..

그리고 옥택연도 있었지.

우락부락한 몸과는 반전있게 자기 자신을 놓고 웃던 ㅋㅋ

첫쨰를 임신하고 나서 태교중 하나가 옥택연이었는데

나중에 첫째에게 그말을 하면... 주책맞다란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저기 엄마도 여자란다..ㅋㅋ 라고 뻔한 말을 해주겠지.


그래 TOP도 좋아했어. 

아 그 마성의 목소리로 읊조리는 랩..

중저음 강화에 나는 그저 " 왜 나는 너보다 나이가 많은거니! " 를 외쳤던가...


그리고 나서...기억에 남는 사람은 없다가.

2014년 정우성한테 완전 매료되었지.

감시자들... 생각보다 너무 마지막에 재미가 없어서.. 초반에 그 긴박했던 설정이 후반에 빠져버리고

작위적 슬픔을 강요하기도...

그럼에도 감시자들에 나왔던 정우성은 초매력남.

20대의 비트에 나왔던 정우성에게 조차 멋지다란 느낌을 받지 못했건만!

40대의 정우성은 그 자체로 너무 멋졌다.

그래서 신의 한수도 봤고... 

마담뺑덕도 봤고..

마담뻉덕은 잠시 묵념을. .ㅠㅠ

신의 한수의 경우 나는 홍콩 영화 좋아하니까..그런 가벼운 스토리도..뭐 나쁘지 않았다고..생각..

그럼에도 불구.. 타짜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영화임을 알게 된.ㅋ


아무튼 정우성에게 빠져있었던 지난 날..

해성처럼 등장한... 이수혁.. 두둥!

88년생!!!!!! 두둥!

김민희의 전 남친!!!!

GD의 절친!!!!

초기 김민희와 연애설이 돌았을때 

완전 말라서 몽롱한 눈으로 찍힌 사진을 보고 뭥미를 했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게끔 만든.

마성의 이수혁!


일리있는 사랑에서 나온 이수혁을 보고!

( 정확히 김목수겠지.!! )

이수혁의 어깨변화를 보고 그 근성에 기립박수를 49회정도 친 후 

고교처세왕을 다시보기.

아..... 그 특유의 목소리와 말투.

그러다 스타일로그라는 나랑 맞지 않은 예능까지 보기 시작. 

상어는 볼까말까..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구글에서 모든 이미지를 보기 시작.

9살이나 어린 남자사람에게 마음이 간것이 내내 걸리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수혁에게 홀릭한 지금.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은... 일리있는 사랑의 미공개 김목수편이 되겠다.

아직 서른도 안되었는데 그렇게 멋있음

마흔되면 얼마나 멋있을거야?



아무튼 10년후에 이 글을 다시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할란지.ㅋㅋㅋ


아 맞다 차승원도 최고의 사랑할떄 엄청 좋아했는데.-_- 독고진..




AND


이젠 이 드라마를 보내야겠다.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끝내주는 결말이 될거라는 걸..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회가 갈수록 더해갔고, 

조마조마했지만, 


희태와 일리는 다시 같이 살기 시작했고, 

준이는 떠났다.

떠났지만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고

밀어냈던 엄마를 품기로 다짐했다.


일리와 준이 사랑을 그려주었다. 

일리는 가족이란 족쇄 아닌 족쇄같은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준이는 그 가족이란 낯선 공기에 겁을 내었고

일리를 잃을까 폭주했다.


그 집에 가 난동을 부렸으며

가족에게 넌덜머리가 난 일리에게 가족이 되어달라 요구했으며

일리를 그냥 그렇게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그러다 그냥... 준이는 일리를 떠나려고 했다.


일리는 숨이 막혔다.

안주가 되어주기로 한, 

시가 되어주기로 한, 

평생 지켜주기로 했던 

세상 전부였던 남편을 속이고

그 남편을 등졌고 그 남편에게 버림받고 상처를 받고, 

그러면서도 희태가 혹 세상에서 없어질까 두려워 숨이 막혔다.

처음엔 호기심이었을 그 감정에

한바탕 난리가 났고

뭐가 자기 마음인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했는데

떠난 다는 준이의 말을 듣고 

자기가 무슨 짓을 한건지 이제야 정신이 들었을 것이다.

숨이 막혀 쌕쌕 거리던 일리는 쓰러졌고

그렇게 며칠을 잠만 잤다.


희수는 떠났다.

7년간 그렇게 붙들고 있던 세상을

소풍가듯 떠났다.

일리 대신 가기라도 하듯

일리의 짐이자 소울메이트였던 모순적이던 희수는 

그렇게 떠났고

일리는 깨어났다.


그리고 잠결에 본 준이를 희태로 착각한다.

준이는 그때 결심했을 것이다.

나는... 희태와 일리의 사랑에 잠시 스쳐지나가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공방에 가 세워져있던 차가운 나무를 만지며 생각했을 것이다.

내 손은 이리 뜨거운데, 

그냥 너를 만지고 살아야겠다고.


아.. 모르겠다. 

이해하고 싶지가 않다.

뜬금없이 19회 마지막 희태의 감정이 설렘이 되었는지.

일리는 미안하지 않는다는 희태의 말에 된장찌개를 끓여주며 다시 살기로 결심을 했는지.

준이가 만들어준 의자에 앉아 너무 편안해하는 일리의 표정.


희태와 일리의 열렬한 사랑에 대한 서술이 너무 빈약했고, 

준이의 캐릭터만 너무 일방적으로 멋졌다.

일리는 그렇게 사랑스럽지 않았으며

희태는 마지막까지 찌질했다.


사랑은 교통사고같은거라고 생각했다.

배우자가 있음에도 다른 이성이 눈에 들어오는것은 

한때의 쾌락을 얻고자 함이 아닌..

그저 교통사고 같은거라고..


내가 조심한다고, 남이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교통사고 같은거.



희태와 일리가 다시 행복해질거란걸 알고 있었음에도

준이의 마음이 아까와서 그게 당연해보이지 않았다.


일리있는 사랑이 가지고 있던 장점은 너무 많았다.

영상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대사도 좋았고 캐릭터들도 다 좋았다.

특히 희수의 장면은 참 세련세련..

그럼에도 가장 결정적으로 주인공들의 사랑에 대한 공감이 없었으니.

무한 애정을 갖고 있던 나로써는 안타까움 그 자체..


아무튼

준이가 내내 마음에 걸리던 통에

미공개 영상의 준이를 보았다.

누군가를 찾고 있다 화면이 바뀌어 설렌 표정 잔뜩하고 같이 걸어가는 1분 28초짜리 영상.

준이가 행복하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연신.... 결말은...짜증.-_-;


스토리가 문제가 아니고, 

좀더 희태와 일리의 사랑이 부각되었더라면 ...이란 아쉬움일까?

아무튼..아쉽고 또 아쉽다. 





AND


몰아서 드라마를 보고 깊숙한 감정이입을 통해 

에너지 과잉상태에 빠지곤 한다.


어떨때, 에너지가 과잉..

그 에너지가 자기연민이든, 자기애든, 자기비하든,

어떤 에너지가 나를 채워 흐를때

다른쪽으로 쏟기 위해 여러시도를 하곤..

그리고 그 시도중 하나인 드라마보기..

그런데 에너지 과잉을 피해 또다시 에너지 과잉을 얹..-_-;;

에너지계의 창조경제다. 


아..피폐해진 내 생활이여... 


아무튼.. 몰아서 보고 는 일리있는 사랑.

드디어 어제는 본방사수..15회..

아이들을 재우고 슬그머니 이불속에서 빠져나와 

스포일러라고는 예고가 전부인 15회를 본방사수 했다.


준이와 일리의 데이트가 있었다.

둘다 처음해보는..

연애시대에서도 좋았던 것 점은 바로 나레이션, 대사 부분이다.

일리있는 사랑의 경우 희태의 나레이션이 주를 이루지만, 

장면에 주인공들의 담백한 대사가 좋다.


일리가 준이와 함께 민박집에서 손을 잡고 잡으면서 하는 말

' 이런거 해보고 싶었어요 '

그 다음 준이 대사가 너무 설레고 좋았다.

' 나도 해보고 싶었어요. 기다려주는거. '


일리 있는 사랑에서 일리의 사랑스러움이 포텐을 빵빵 터트리며

일리를 옹호하는 사람은 많치 않다.

다만, 준이가 너무 어른스럽고 매력적으로 김여사를 보호해주고 있으며,

어른의 생각으로 소년의 감성으로 사랑을 하고 있다. 


단 둘이... 손만 잡고 잔다는게...지금...말이 되? 

하지만 말이되...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고 애틋하니까.

몇몇은 드라마라 조롱할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의 환상중 하나는 바로 나를 지켜주는 남자의 기다림이 있으니까.

준이는.. 그걸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어리숙함과 어리숙함 속의 성숙함으로..


희태는.. 일리 없는 일상에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엄마의 치매, 동생의 병간호, 철없는 아버지와 동생의 중재.

희태가 회사에 있는 동안 일리가 감당했던 일상들이다.


그 일상속에서 세탁기위에 놓인 소주를 보고 일리의 삶을 잠시 생각해본다.

그간..나는 일리를 이해하려 노력했던가...

희태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나는 장박사가 맘에 들지 않는다.

장박사를 연기하는 엄태웅이 무척이나 연기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장박사와 일리가 결국엔 이어질거라 예상을 함에도 불구하고

시놉에서도 부부의 성장 드라마라고 하지 않았던가... 

시놉에서도 준이의 사랑의 성장통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준에게 너무 멋진 모습을 몰아줘서 그럴까?


화장대를 선물하고 싶다는 장박사보다

지쳐있는 일리에게 의자가 되고 싶었던 준이의 마음이

지금은 훨씬더 타당성이 있어 보여 그러하겠지.


준이를 연기하는 이수혁이

삐쩍꼴아 게슴치레 카메라를 봐라보던 그 말라깽이 모델에서

얼굴에 살이 붙고 쳐다보는 눈에 힘이 빠지고, 

몸에 근육이 붙어 배우가 되어 그것도 무척 잘생기고 아우라가 좋은 

연기를 해서...준이가 좋은걸까?


이수혁이 연기를 아주 잘하는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수혁이 연기하는 준이는 참 이쁘다.

이쁘게 잘컸고 이쁘게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눈...


이수혁에 꽂혀.. ( 아..나보다 몇살이나 어린거냐.. ) 

디씨인싸이트를 뒤지고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고

각종 보도 자료와 기사를 털고

그 전작이 보고 싶어 고교처세왕까지 보기 시작..


아... 

나는... 준이를 좋아하는거구나.;;

연기가 많이 늘었구나..

그리고 이하나...그 독보적인 여자 연기자가..

부디 천천히 늙기를 소망하고 있다.


16회 예고는

일리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여준다.

짧은 예고편에서 준의 대사가 가슴에 꽂혔다

" 싫어 가지마 "

버림받은 아이.

다시는 버림받고 싶지 않은 아이.


그 말이 짧지만 너무 강해서

15회를 보고 고교처세왕을 2개나 더 보고 새벽에 누웠지만.

드라마가 뭐라고

왜 나는 이렇게 감정이입을 과하게 해서 

이토록 마음이 아픈건지 모르겠다.

" 싫어 가지마 "

아이같은 그 투정에

하루 종일 마음이 아프다.. 



AND


준이 일리가 신경이 쓰인 이유가 궁금했다.

준이 등장한 회차는 2회말였고, 

내가 봐도 무례한 캐릭터는 일리였으니까.


현실세계에서 아무리 돈을 주고 일을 시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얼굴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버럭버럭 화내는 경우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말이다.


면전에 대고는 아..네 이러고 뒤에가서 미친새끼... 이러겠지..


준이는 고아였다.

누가 버린 아이를 할아버지가 거둬 키웠고

그 할아버지에게 나무를 배웠다.

나무만 보던 아이.

세상에는 무심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주는 것도 서투른 어른으로 자랐다.

나무가 살아있기 때문에 가구를 만들때 틀어지는 것도 고려를 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삶 전부였던 김목수..


일리의 거친 숨을 나무만 만지던 거친 손으로 받아내면서

처음으로 알았다고 한다.

이런 것이 살아있는거구나.

일리의 오지랖. 그리고 그 오지랖이 관심.. 

자기의 세계를 깨고 거슬리게 들어오는 일리의 오지랖들..

일리의 생활이 자기도 모르게 궁금했고, 

가족을 몰랐던 준에게 

가족밖에 모르는 일리가 너무나 궁금했을것이다.


4회차였던가? 키스신은 너무 버럭거리기만 했던 준이 급작스럽게 하는 통에

조금은 그랬지만.

약간 준 입장의 감정을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준은 처음 겪는 이 감정에 솔직하다.

마치 임시 선생님을 처음 좋아했던 일리마냥.

순수하고 또 솔직하고 노골적이다.

( 흠...희태가 준에게 호감이 간 이유는.

고등학교 시절 일리의 솔직함을 봤기 때문 아닐까..?  ) 


그래서 

일리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않고

남을 배려만 하는 삶에 대해 일리에게 말한다.

순수하고 솔직하고 노골적으로.

그리고 한순간 꾸역꾸역 참고 살았던 일리가 무너져버렸을 때

말해준다.

자기앞에서 울어도 된다고.


사랑과 관계를 몰랐던 준이 참 짠하고 애틋했다.

일리가 미친년마냥 싸대기를 날리고 순대로 귓방망이를 쳐대는 건 조금... 불편하기도..

 일리가 그런 안하무인은 아닌거 같은데 말이지.

속상한 것을 그렇게 자극적으로 보이지 않아도 될텐데...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준이의 어린시절이 너무 가여워서 안아주고 싶었다.

훌륭하게 잘 커줘서 상도 주고 싶다.. ( 어른 준이한테.ㅋㅋ ) 


일리있는 사랑이 지금 14회까지 방영을 하고

앞으로 몇 차가 남았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격정 멜로 장르가 아닌 인간 심리에 대한 전개가 마음에 든다.


불륜이다.

하지만, 그 불륜이라 불리는 사랑에는 일리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 듯.

일리있는 사랑의 결말은 어떻게 끝이 날까?


준과 일리가 소나기 오는 날 갑작스레 키스를 했으니 

한때 소나기 같은 사랑처럼 그렇게 끝이 날까?

일리 있는 사랑이란 제목 만으로도

그저 사랑의 일리에 대한 전개만을 보여준 후 

일리는 다시 남편에게 돌아가게 될까?

아니면, 엄태웅과 이수혁 사이라면 당연 이수혁 아님? 이러면서 준과 일리가 새롭게 시작할까?

아니면.. 각자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될까?


결혼을 한 사람들은,

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진짜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걸까?

그토록 순수하고 솔직했던 일리가 그렇게 변하듯..


결혼 9년차에 접어든 나는 알것같다.

일리가 왜 그렇게 변하고 살아가는지..

내 곁의 사람이 원하는 것이 어떤 방향인지.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힘들테니 그렇게 움직여주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곤 한다.


일리있는 사랑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우리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상대가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주는 착한 배우자면 정말 행복한걸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방향을 말하면서 서로의 양보로 조금씩 같은 방향을 만들어가는 것?

근데 그게 만약 같은 방향이 아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한다면,

그러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일리가 준에게 알려준것이 살아있다는 감정이라면,

준은 일리에게 '솔직'이라는 잊었던 감정을 일깨워준다.

누가 나를 이해해준다

누군가의 앞에서는 솔직할 수 있다.

일리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들..


일리있는 사랑이란 드라마는 ( 아직 다 본건 아니지만, )

묻고 있다.

당신의 당신의 배우자를 얼만큼 이해하고 있습니까?

희태처럼 알고도 모른척... 두리뭉실 사람좋게만 살지 말라고..



내이름은 김삼순에 열광했고, 

연애시대란 인생드라마를 만들어준 제작진의 드라마.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이수혁.


늘 그렇듯, 

아마 마무리도 끝내주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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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중고등학교, 대학의 일부분을 지낸 세대에서

신해철의 음악을 제끼고 살아간 청춘은 얼마나 있을까?

빠순이 빠돌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길거리 리어카에서 파는 짝퉁 Tape일지언정 

노래를 듣고 

그 노래와 엮인 인생들이 있었다.


허망하게 갔다.

그래서인지 실감나지 않는다.

누구든 그럴 수 있는데 

모르는바는 아닌데

그래도 이상하다.


2014년은 그렇다.

세월호 아이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갔고

그전에 대학입학해서 놀러간 아이들도 허망하게 갔고

군대 간 윤일병은 맞아서 아프게 갔고

우리가 알았던 몰랐던

각기 사연을 갖고 허망하게 간다.

비단 2014년의 일들 뿐이 아니겠으나...


신해철이 남긴 주옥같은 말들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말은 

신은 우리가 어떤 꿈을 갖는지는 관심이 없다.

다만 행복하기만을 궁금해 한다고 하는 말이었다.


같은 사람인데 

왜 그렇게 그사람은 먼저 그 의미를 깨달은 걸까?

나는 언제 쯤 그 의미를 알 수 있었을까? 

그의 귀뜸이 없었더라면..


어제 한의원에 갔었다.

왼쪽몸이 전부 아팠다.

어깨. 손목 골반 무릎

맥을 집어보던 한의사가 우울한 맥이 집어진다고 말했다.

우울한 맥이 따로 있는걸까?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라도 어떤 사람과 이야기 하며 맥을 집지 않더라도 우울한지 안한지는 알수 있을거 같았으니까.

몇마디 나눠보다 어떤 키워드에 반응하는지를 보면 알수있지 않나?

내 얼굴표정이 그렇게 우울해보이나?  

아무튼..

우울할만큼 우울해했다.

좀 더 기운을 내야겠다.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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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장보리.. 
 
친정가서 우연히 보게 된 장보리
결국 2~3달정도 보게 된 것 같다.
욕하면서 본다고 하는 막장 드라마..
거기에 나오는 연민정. 장보리. 장보리 엄마, 도씨. 문지상. 재희씨. 비단이 
 
연민+정 이어서 이름이 연민정이었을까...
아니면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의 연기력때문이었을까.
나도 모르게 착하게 잘 살길 응원하고 있다..ㅋㅋ 
파렴치하고 폐륜에 가까운 이기적 행동을 일삼는 연민정도
마지막회에서는 회개하고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게 되었다.
도씨와 연민정에게 그 결말은 
그간 한 괘씸한 행적에 비해 덜 자극적일 수도 있겠으나,
( 몹쓸 병에 걸린다거나 아니면 사고사등등의 ) 
평생을 그리 산다고 하면 참 기구하기도 하다. 
 
국밥집 딸이 싫어 남을 짓밟고 거짓말을 낳아가며 악을 쓰듯 살았는데
결국은 국밥집으로 돌아와
자기밖에 모르던 엄마가
자기를 모르는 엄마로 변하는 것을 보고 살아야 하는 운명도 그러하고.
모난 모정으로 온갖 나쁜짓을 다 도와주는 꼴이 되도록
그렇게 사랑했던 딸을 자기도 모르게 구박하며 살게 된 도씨의 인생도
마찬가지로 연민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막판에가서
초기의 그 당차고 생활력 강하던 주인공 보리는
그저 참고, "여민정~그라고 살면 천벌받을겨 " 란 하나마나한 말로만 응징하는
답답 캐릭터로 전락하긴 하였으나.
작가의 의도 처럼
참고 정도를 지키며 살아간다면 마지막엔 꼭 행복해질거라는 동화속 결말을 맞이 하였으니 눈에 독기를 뿝으며 연민정과 머리끄댕이 잡아댕기며 싸우지 않아도
난 어느정도 납득이 갔다.  
 
문지상의 마지막 연민정을 닮은 유치원선생님과의 일화 역시
처음엔 사랑했지만 결국 그 사랑한 여자를 자기 손으로 파멸시키는 주인공의 속내를 보자면 
그건 분노와 저주보다는 애증에 가까웠을것 같아
개콘 보듯 크게 웃긴했지만 거부감은 없었다.  
 
너무 일찍 철이들어 잔망스럽다는 말조차 담기 버거운 비단이도 그러하고
호구지만(..ㅋㅋ) 잘 생긴 재희씨도 그러하고
남주가 이렇게 마지막에 조연처럼 전락해서 아쉬웠던 김지훈..
( 아.. 얼마나 비중이 적었으면 극중 이름도 모르겠다. )
이번에도 느꼈지만 장보리 엄마로 나왔던 김혜옥씨..
일전. 주말드라마 내딸서영이에서 막내아들과의 에피에서도 느꼈었는데
진짜 연기 소름.. 
 
 
왔다 장보리를 보면서 느낀건 그렇다.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현실을 비꼬아 사실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바라되
결말만은 해피엔딩이길 바란다는 것.
어차피 현실적 드라마란 자체는 모순이니
드라마만이라도 해피엔딩이길 바란다고.
해피엔딩이 아닌 것은 현실에서도 족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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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이 무서운건 바로 이런 것 일거란 생각이 든다.


중, 고등학교 시절. 
서태지음반이 나오는 날이면.
학교 옆 레코드 가게에 저녁을 먹고 한숨에 달려 방금 나온 새앨범을 샀었다.
한번은 내가 반에서 처음 음반을 사게 되어
교실에 있는 카세트로 틀어놓았는데
그의 음악세계가 너무 심오해서 이해 할 수가 없었다.
( 물론 대부분을 이해못했을테지만 ) 
이번음반은 무척이나 실험적이라며 돌아가며 이야기를 했는데
그 테이프는 이미 늘어나져 있는 불량이었었다.

첫 덕후 인생을 걷게 했던 서태지.
신승훈파와 서태지파가
농구의 연대 고대파 나뉘듯 서로 자기 오빠들이 잘났다고 설전을 벌였으며
( 그 때 유일하게 김원준을 좋아하던 아이가 하나 있었더랬지..ㅋㅋㅋㅋ) 
누가 볼까 수줍게 서태지가 그려진 편지지를 사서
애써 많이 좋아하지 않은 척 팬레터도 적어 보내기도 했었다.

그래서 일까.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을 들을때만해도
이지아와의 엮인 일화들
이은성과의 결혼에 깔린 소음으로
무심히 들었건만
서태지버전의 소격동을 듣는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이 동한다.
어린시절에 그토록 좋아했던 그 목소리를 듣고...

첫사랑이 무서운건 바로 그런 것 ..
순수했던 시절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들은 
잊었던 것일 뿐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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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깊이감이 느껴졌다.

매일 뺴곡히 쌓여있는 건물들만 보다가.

깊은 먼 곳을 보게 되어 그런지 기분이 달랐다.


연락이 끊긴 모질고 또 모진 외사촌소식을 봤다.

모질었던 그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었다.

모질다.

누구의 기준인가.



작년.

둘째를 낳고 복귀했을때  접했던 마음아픈 소식.

회사 동료의 아이의 뇌종양..

그 아이가 어려운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를 받고

그렇게 씩씩하게 잘 지내는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갔다고 한다.


배가 고파 김밥을 우걱우걱 씹어먹다 들었다.


그저.. 울었다.

그냥 기도한다.

아이가.. 좋은 곳에 가기를..

하느님이 그 아이 좋은 곳에 데려다 

그간 못했던거 다 해주시기를..


양치를 핑계로 화장실에 가서 조금 울었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가서 

정수리에 쉰내가 베어있는 율이를 안고

어린이집에 내가 데리러 가서.. 놀랠 예서를 보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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