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는,

나는 왜살까? 가 주요 테마였다면...

2012년에는,

무엇을 하며 살까? 가 주요 테마다.


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생각해보니,

어렸을때부터 뭘하지란 생각을 많이 한거 같다.

아마... 죽을때까지... 계속 이 생각은 할 거 같다.


무엇을 할까.

난 무엇을 원할까.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음이 복닥복닥한...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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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이는...

지난 주 토요일 병원에 가서 슬쩍 의사샘에게 여쭤본 결과.

딸....인 것 같다..ㅎㅎ

처음엔 딸도 낳고 아들도 낳고,

시부모님께 이쁨 받고 싶은 마음에, 

또... 아들도 키워보고 딸도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


예서를 생각하면

남자형제보다는 여자형제가 훨씬 더 ... 의미가 있으리란 생각이 있긴 했다.

오빠 둘만 있는 나로썬, 여자 형제가 없는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친정이 가차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오빠형제들은 결혼하고 나면 그만큼의 거리가 생기고,

언니들과도..그만큼의 거리가 있는거 같아서..

어차피.. 예서와 함께 살아갈 날이 많을테니... 

여자 형제.. 뭐..나쁘지 않겠다.


물론, 

아들이 없는 신랑은... 나중 목욕탕에 등밀어줄 사람이 없어서,

남자들끼리의 자잘한 추억을 함께할 아들이 없어서 좀 아쉬울거 같다.

정작 본인은 괜찮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부디..건강하게만 나와주기를... 

엄마가 섭섭하게 생각한건 잠시니까, 

그건 예서가 고동이는 아들이라고 해서 약간의 기대치가 있어서 그런것도 있으니까

맘에 담아두지 말고,

걍 넌 세포분열 잘 하고 살도 피도 잘 만들기를 바란다.. 고동아..

흐음... 태명도 다슬이로 바꿔야하나? ㅋㅋㅋ 좀더 이쁜걸로? 


요즘 신랑은 엄청 바쁘다.

늘 12시가 넘어서 퇴근한다.

나는.. 늘 빨리 퇴근하는데, 밥을 먹고 들어오기때문에 뭐 아주 일찍 들어가진 않지만...

회사일에 딜레마가 있는 나로써는

동료로 보자면 가끔.. 부러울때가 있다.

근데 엄마딱지를 붙이면, 마냥 부러워 할 순 없다.

퇴근이 늦지 않고... 일이 타이트 하지 않은...;;

하아.. 일을 할 수 있다는거 자체로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내년은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아이를 낳고 2년... 하아... 잘... 견뎌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일을 할 수 있는것만으로도... 감사를 해야하는.. 

나는 엄마...

선택과 집중에 있어서, 나는 합리적인 방법을 생각한거니까...


아무튼..

12시가 넘어 들어온 신랑 얼굴도 못보고 자고 있었는데,

아침에 좀 늦잠을 자고 출근하라고 했는데 내가 출근할 시간에 기어이 일어나 씻고 있다.

좀 자지..라고 하니... 

하루에 그나마 얼굴보는 시간은 같이 출근하는 시간일 뿐이니까.. 같이 출근하자고 한다. 

마음이 순간..꿈틀했다.


워낙 수줍음이 많은 성격에,

달달하거나 사근사근한 말을 못하는 사람인데,

그것때문에 어린시절, 그런 달달함과 사근사근함이 없어 좀 아쉬울때가 있었는데...

진짜 이사람의 진심은 달달하구나라고 느꼈다.

왜 이런 중요한 것들이..

그때 그렇게 힘든 순간 보이지 않았을까... 바보 같이...


아무튼..

시집은 참 잘갔다...

우리 예서도, 고동이도... 아빠같은 사람을 만나야 할텐데..

착하고 자상하고 진심이 달달한 사람을..

엄마가 기도할께.... 그런 사람을 잘 찾는 눈을 갖은 멋진 여자들이 되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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