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감성마을/DayDream 2014. 2. 5. 15:38


2014년이 되었다.

구정을 보내고, 

음력.. 본격 새해가 시작되었다.

2월 4일 입춘..

2월 3일이었던가?

정확치는 않으니 입춘 쯔음으로 하자.

봄을 알리는 날... 따뜻했던 설과는 비교가 되게 추웠다.

추운 날..

옷을 여매고 

출근을 하고

사람들을 보고 

좋치 않은 소식이지만, 

그래도 회사의 소식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살것인가?

2013년에 가장 많이 한 생각이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예서를 낳을때만해도 키울때도

예율이를 임신했을 때만해도, 

나에게 일이란 자아와 같았다.

나의 사는 이유..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

그리고 부가적으로 돈도 버는..

경제적 이유는 마이너하고,

나를 위해 일하는..

숨쉬는 이유..


일이 바빠짐에 아이들을 하루에 몇시간도 고작 보지 못할때가 많아지자

나는 또다른 정체성을 찾아 힘이 들었다.

에효...쓰자니 길고..

진정한 행복이 뭔지 나에게 여러번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

회사에서 별을 보며 퇴근할 겨를도 없이.

택시에 몸을 실어 택시 밖의 하늘을 보며 1분이라도 빨리 도착하기를

어떤식으로의 죄책감에 사로잡혀 그저 답없는 물음만 소리없는 탄식만..

그러다가도 잘 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안도와 미안함...

정작 내가 마음이 너무 힘겨웠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지금의 나의 삶은... 


2014년의 나는 어떻게 살지는 모르겠다.

어려운 회사에서 어떻게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이 회사를 지키고 같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단은... 열심히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살아나가기 위해 노력...

그게 계획..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현실을 감사히.


2014년의 연말에는 

내가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했을지 평가하며 스스로에게 위안과 대견함을 줄 수 있기를..

또한 그런 사회적 환경이 따라 오기를 바란다.


전시성 행동은 자제하고

최대한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그리고 진심을 담아 사람을 대하고

진심을 다해 행동하는 것..

무엇보다 지금의 현실을 감사히 생각하고

조금씩 조금씩 그릇을 더 넓혀갈 것..


어떻게 살건가..

끊임없이 나에게 묻고 답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

진심으로 바란다면 이루어지리라.


나는 

열심히 살기를 희망한다.

건강하고 밝고 반짝거리는 두딸들과 

존경하는 우리 선한 신랑과 

감사한 시부모님

사랑하는 울 부모님

모든 가족들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면서...

진심으로 

나는 올해 하루하루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열심히 살기를 계획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것은 혼신이 아니라지?

그래... 열심히... 한번 또 살아보는거야.

서른 다섯..

다시 없을 이 시간을.

AND



작년 이맘때 나는 병원에 누워있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6명이 커텐을 치고 조그만한 침대에 누워

새로 산 핸드폰으로 대선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그러다 잠이 오면 자고

그러다 밥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그러다 예서생각에 울쩍해지면 울고

그러다 뱃속 고동이 생각에 울음을 참고

그러다 다시 핸드폰에서만 느껴지는 세상을 느끼고

대선을 보며 분노하고 희열을 느끼고 지지하고 응원하고

그 기간.. 때마침 외국 출장을 간 신랑을 그리워 하고

혼자서 그 시간을 보냈다.


일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돌잔치 돌상을 어떤걸로 할지 알려달라고..

예서 돌잔치때... 3시간동안 10kg 넘는 예서를 안고 손님을 맞이하고 인사하고

행복해서 하루 내내 보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며칠을 앓았다.

그때 아이아빠와 둘째는 돌을 하지 말자했는데

간단하게 가족만 불러 소소하게 밥만 먹자고.

그러다 어차피 친한 친구들 부를테니 조그만곳에서 걍 친한사람만 부르자고,

그러다 이사람 부르고 저 사람 부르다 보면 너무 좁아 불편하니 조금 넉넉한 홀로 바꾸자고

그러자고 하니..

그냥 돌잔치가 되어버렸다. 


사진 40장을 골라보내주라고 했다.

카스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한번 훑어봤다.


고동이를 알게 된 날.

입덧.

조산기

병원

율이 만난 날

조리원

50일

100일

카스에 아직도 사진으로 멈춰진 순간

나는 웃고 

예서는 여전히 개구지고

율이는 지금보다 한없이 어리다.


율이보다 조금 큰 예서가 있고

지금 율이는 그때 조금큰 예서만큼 커가고 있다.


지나간 시간을 어떻게 붙들수 있을까?

그 시간 나는 참 행복했노라.

그 행복에 너희와 함께 있어 눈이 시리고 코끝 찡하게 고맙노라.

예서란 봄을 만나

예율이란 꽃을 피웠으니

너희에게 받은 사랑과 

내가 가질 수 있었던 사랑이 고맙고 신기하고 벅차서

마음이 뜨겁다.


이런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나에게 찾아와주고

건강하게 만나주고

건강하게 커주고 있으니

이런 내마음 나도 잊지 않고

앞으로 너희에게 나의 욕심을 채우지 않고

너희의 마음으로 채우길 나역시 항상 노력할께.


고마워 내 아가들..

부족한 나에게 와줘서.

그 밝고 이쁜 얼굴로 

그 조그맣고 사랑스러운 입으로 

나에게 엄마라고 불러줘서.


사랑해 내 아가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