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온지 모르던 임산부 우울증은, 

어떻게 괜찮아 졌는지 모르게 괜찮아 진것 같다.

기분이 들쭉날쭉한 것도 좀 덜한 것 같고....

그간 신랑이 옆에서 많이 힘들었다.

아... 역시 난, 남편 잘 만났다..

두고두고, 감사 또 감사...


25주 1일되는 날이다. 

고동이..우리 고동이..

힘찬 발길질... 예서랑은 뭐가 다를까..?

예서 성격은 나랑 좀 많이 비슷하다.

금방 삐지고 금방 풀어지고, 기분이 좋으면 한도 끝도 없고, 나쁘면 떼쓰고, 

전형적인 유아 성격인거라면, 내가 아직 유아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한것인가..?

성격급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못하면 화내고 울고,

그러다가 금방 또 풀어지기도 하고,

순한 신랑보다는 나랑 좀 비슷한거 같긴..;;; 하다..


고동이는 어떨까..?

같은 형제들이라고 하더라도 성격이 다 다르다던데,

내가 예서를 키우면서 힘들다고 혹시 뱃속 고동이에게 무언의 압력을 넣고 있는건 아닐까?

난 솔직히 예서가 어떤 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지 않는게 바램이었다.

아, 건강하고 밝은 성격..뭐 이런 바램;;; 은 있었지만,


대신 순했음 좋겠다... 말 잘 들었음 좋겠다 뭐 이런 바램은 없었다.

그저, 예서가 가지고 태어나는 성향을 그대로 내가 감당하고 이해해줄 수 있기를 바랬다.

애들이 너무 어른 스럽지 않았으면 했고, 그저 애마냥 해맑고 밝게 컸음 했다.

지금까지의 예서는 밝다.

드센 부분도 있고 떼도 쎄지만, 애니까 난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잠자기가 힘이 들어도, 순한편이 아니더라도 괜찮았다.

오히려 밝고 말도 많고 호기심 천국에 애교 많은 그 성격이 마냥 감사했다.

그저 이런 성격의 예서가 고맙고 감사하고, 

하지만, 임신을 하고 예서를 키우면서 내 몸이 힘들때마다 약간은 지친것도 사실..

잠을 좀 잘 자주면 좋으련만...

혼자 잘 놀아주면 좋으련만... 

혹시 이런 마음이 고동이에게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하는건 아닐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둘째는 이랬음 좋겠다..라고 바라는건 아닐까..


고동아...

엄마는 너가 어떤 아이건 간에 엄마가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기만을 바랄께.... 

다만 건강하고 밝고 순수한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존재가 밝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아이..

순하거나 순하지 않거나, 낯을 가리거나 낯을 가리지 않거나, 

너의 성향이 어떻건 간에 그저 긍정적이고 밝았음 좋겠다.


엄마가 밝게 살께...

엄마가 환하게 늘 웃고 다닐께..

긍정적으로 보려 노력하고, 매사 노력하고, 

따뜻해지려고 노력하고, 용감하게 살기를 노력할께...


엄마가 한동안 너무 힘들게 했지?

우리 고동이도 힘들었지?

미안.. 미안... 엄마가 시련을 당해 극복하려 노력한거니까.

고동이도 그 순간의 감정보다는 과정을 봐줬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아야지..

나와 내자식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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