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서는 지난 2주 매우 아팠고,

그로 인해 친정 아빠 칠순에 갈지 못갈지 마음을 졸이게 되었지만,

친정엔 잘 다녀왔다.


가서 조카들이 예서를 잘 봐주었고,

큰오빠도 예서를 잘봐주었고,

덕분에 나는 잘 먹고 푹 쉬기만 한듯..


60대의 대부분의 시간을 아프게 보내신 아버지..

칠순을 지나시고, 부디 그 고통이 조금이나마 덜어지셨으면 좋겠다.



#2.

4개월이 끝이 나고

입덧도 많이 좋아졌다.

입맛은 여전히 없지만, 그래도 밥먹는 속도도 제법 빨라지고...

일...

하아.. 복잡하고 짜증나고, 의욕도 없고 재미도 없고,

내 생애 처음으로 겪는... 이런 상황..

나 좀 슬럼프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좀...고민이 된다.

어떤게 옳은결정인지

어떤게 바른길인지..

잘 모르겠다.


#3.

고동이.

16주부터 태동이 느껴진다.

꼬물꼬물..툭툭..

첨엔 긴가민가했는데 확실히 맞는거 같다.

둘쨰는 빠르다더니...15주 3일인가? 

예서는 언제 태동을 했더라.?

너무나 기뻤던 순간들이었는데 시간이 갔다고 벌써... 기억이 가물하다.

일때문인지 기운이 나질 않는 요즘..

말을 쏟아 내면,

또 에너지를 어마어마하게 쏟으며 시작해야하니..

시작할 엄두도 나질 않고...

그저 흘러보내고만 있다.

그게 더 못견디겠고..

정체되어 있는거 같아서 그것도 또 못견디겠고..

누가 해결해줄게 아닌데...

아무튼 지금 해결해야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하도록 하자..

모든일에 정체란 없다.. 

어떤식으로든... 흘러가게 되어 있으니까

그게 좋은 방향일 수도 

나쁜방향일 수도 있는게.. 문제긴 하지만... 


컨디션이 이래서인지 고동이한테 말도 잘 못하고..

둘째는 여러모로 신경을 못써주는구나..

미안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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