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아..

엄마가 고동이에게는 편지를 그간 많이 못써줬구나..

미안하다... 

엄마가 입덧한다고 몸도 많이 힘들었고, 간간히 예서 언니가 아프기도 했고,

집안에 일도 있었고, 무엇보다 엄마가 아이가 둘인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소소한 마음앓이가 있었다.

엄마라는 존재는..

낳으면서 모든 조건에 합당하는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미 예서를 겪어봐서 엄마라는거 희미하게나마 알것도 같은데,

또 준비가 필요했던지 호르몬이 미친아이 널뛰듯 왔다갔다 해서인지,

엄마가 마음앓이가 있었어.

고동이가 둘째라서 첫째였던 예서에 비해 엄마 그리고 아빠가 신경을 못써주는 부분이 솔직히 있어.

니 존재가 그만큼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한번 겪은 경험치로 감정이 약간 무뎌진 탓이겠지.

엄마는 괜시레 그것도 미안하네...

회사에 앉아 일을 할라치면 뱃속에서 꼬물꼬물..

그걸 느끼면서 ... 우리 고동이가 잘 있으려나... 우리 고동이 건강하게 잘 세포분열하고 있으려나.. 

그런생각을 한단다.

고동아... 내일은 병원 검진날이야

정밀 초음파를 하는 날인데 엄마는 또 살짝 걱정이되네.

엄마가 몸에만 좋은거 먹어야 하는데 먹고싶은것도 많이 먹고 또 무리도 많이 하고 짜증도 많이 내고 그래서.

그게 행여 너에게 나쁜 영향이 가지 않았을런지.. 걱정이 되는구나.

고동아.. 그래도 잘 크고 있지?

우리 아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건강하게 엄마한테서 있는거지?

밝고 건강하게... 해맑게 그리 자라자..

무엇보다 몸과 마음 다 건강하게.. 건강하게..

엄마에게 선물처럼 나타나줘서 엄마에게 와줘서 고맙다..

고맙다 아가야...

우리 내일.... 보기야.. 사랑해 내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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