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깊이감이 느껴졌다.

매일 뺴곡히 쌓여있는 건물들만 보다가.

깊은 먼 곳을 보게 되어 그런지 기분이 달랐다.


연락이 끊긴 모질고 또 모진 외사촌소식을 봤다.

모질었던 그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었다.

모질다.

누구의 기준인가.



작년.

둘째를 낳고 복귀했을때  접했던 마음아픈 소식.

회사 동료의 아이의 뇌종양..

그 아이가 어려운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를 받고

그렇게 씩씩하게 잘 지내는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갔다고 한다.


배가 고파 김밥을 우걱우걱 씹어먹다 들었다.


그저.. 울었다.

그냥 기도한다.

아이가.. 좋은 곳에 가기를..

하느님이 그 아이 좋은 곳에 데려다 

그간 못했던거 다 해주시기를..


양치를 핑계로 화장실에 가서 조금 울었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가서 

정수리에 쉰내가 베어있는 율이를 안고

어린이집에 내가 데리러 가서.. 놀랠 예서를 보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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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저자
박혜란 지음
출판사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3-06-15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30만이 선택한 육아서의 고전! 이적 엄마 박혜란이 과외 한 번...
가격비교



예서를 낳고 
아무것도 몰라서 
누구에게 물어볼지 몰라서 
인터넷을 뒤지고 
육아서적을 읽고 
무릎을 탁치며 알게 된 사실 중  
 
가장 좋았던 것들은 아이에 대한 정보들 보다는 
바로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유난히 예민하고 까탈스러웠다고 기억되던 내 어린 시절..
오빠들과는 달리 잘 삐지고 진득함이 없었다고 들었던 내 어린 시절. 
 
솔직히 그런 이야기들은 내가 커가면서 스물이 넘고 서른이 넘어도
내가 그런 아이였던 테두리는 
나에게 있어 부정적 영향이 분명 있었으니까.. 
 
육아서적을 통해 알게 된 여러 유형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걸 통해 내가 예서를 보고 나를 보고 엄마를 보고
그러면서 
어린 시절 나를 이해하고
그 시절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가 된 나를 이해하고
내 아이인 예서를 이해하고
아이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엄마를 훨씬더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육아책을 읽는 것이 무척 좋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란 책은
이적엄마로 유명한 여성학자 박혜란씨의 육아책이다.
자기가 한 것보다 훨씬 잘큰 아이 셋
훨씬 잘큰이란 잣대가 서울대였다는것이 무척 불편하다는 작가.
아이가 서울대를 가기 전까지는 불량엄마의 표본이었다가
서울대를 가자마자 대단히 성공한 엄마로 불리가 된것이 무척 언짢다는 작가.
육아책의 여러 분류가 있지만
이런 철학이 담긴 육아책을 읽으면 기운을 받는다.
( 내가 육아책의 분류만 골라 읽을 수도 있겠지만. )  
 
아이를 믿어라.
그리고 나의 성향에 따라 확신을 가지고 키워라. 
아이를 성장하기 앞서 나를 성장하는데 집중해라.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에서 언급된 "믿는 " 의 주체는 
아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에 대한 "믿음"도 될 수 있겠다. 
 
수년이 지나, 
작가만큼 유명해지는 것은 꿈도 안꿀테지만,
나역시 나이가 차서 
예서와 예율이를 키워놓고
아..그때 참 그렇게 키우길 잘했어라고 회고 할 수 있었음 좋겠다. 
나의 믿음과 철학이
틀리지 않았구나.
내 아이들이 참 행복한 아이. 건강한 아이로 잘 컸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나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대보내려고읽으면허탈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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