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 일리가 신경이 쓰인 이유가 궁금했다.

준이 등장한 회차는 2회말였고, 

내가 봐도 무례한 캐릭터는 일리였으니까.


현실세계에서 아무리 돈을 주고 일을 시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얼굴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버럭버럭 화내는 경우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말이다.


면전에 대고는 아..네 이러고 뒤에가서 미친새끼... 이러겠지..


준이는 고아였다.

누가 버린 아이를 할아버지가 거둬 키웠고

그 할아버지에게 나무를 배웠다.

나무만 보던 아이.

세상에는 무심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주는 것도 서투른 어른으로 자랐다.

나무가 살아있기 때문에 가구를 만들때 틀어지는 것도 고려를 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삶 전부였던 김목수..


일리의 거친 숨을 나무만 만지던 거친 손으로 받아내면서

처음으로 알았다고 한다.

이런 것이 살아있는거구나.

일리의 오지랖. 그리고 그 오지랖이 관심.. 

자기의 세계를 깨고 거슬리게 들어오는 일리의 오지랖들..

일리의 생활이 자기도 모르게 궁금했고, 

가족을 몰랐던 준에게 

가족밖에 모르는 일리가 너무나 궁금했을것이다.


4회차였던가? 키스신은 너무 버럭거리기만 했던 준이 급작스럽게 하는 통에

조금은 그랬지만.

약간 준 입장의 감정을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준은 처음 겪는 이 감정에 솔직하다.

마치 임시 선생님을 처음 좋아했던 일리마냥.

순수하고 또 솔직하고 노골적이다.

( 흠...희태가 준에게 호감이 간 이유는.

고등학교 시절 일리의 솔직함을 봤기 때문 아닐까..?  ) 


그래서 

일리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않고

남을 배려만 하는 삶에 대해 일리에게 말한다.

순수하고 솔직하고 노골적으로.

그리고 한순간 꾸역꾸역 참고 살았던 일리가 무너져버렸을 때

말해준다.

자기앞에서 울어도 된다고.


사랑과 관계를 몰랐던 준이 참 짠하고 애틋했다.

일리가 미친년마냥 싸대기를 날리고 순대로 귓방망이를 쳐대는 건 조금... 불편하기도..

 일리가 그런 안하무인은 아닌거 같은데 말이지.

속상한 것을 그렇게 자극적으로 보이지 않아도 될텐데...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준이의 어린시절이 너무 가여워서 안아주고 싶었다.

훌륭하게 잘 커줘서 상도 주고 싶다.. ( 어른 준이한테.ㅋㅋ ) 


일리있는 사랑이 지금 14회까지 방영을 하고

앞으로 몇 차가 남았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격정 멜로 장르가 아닌 인간 심리에 대한 전개가 마음에 든다.


불륜이다.

하지만, 그 불륜이라 불리는 사랑에는 일리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 듯.

일리있는 사랑의 결말은 어떻게 끝이 날까?


준과 일리가 소나기 오는 날 갑작스레 키스를 했으니 

한때 소나기 같은 사랑처럼 그렇게 끝이 날까?

일리 있는 사랑이란 제목 만으로도

그저 사랑의 일리에 대한 전개만을 보여준 후 

일리는 다시 남편에게 돌아가게 될까?

아니면, 엄태웅과 이수혁 사이라면 당연 이수혁 아님? 이러면서 준과 일리가 새롭게 시작할까?

아니면.. 각자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될까?


결혼을 한 사람들은,

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진짜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걸까?

그토록 순수하고 솔직했던 일리가 그렇게 변하듯..


결혼 9년차에 접어든 나는 알것같다.

일리가 왜 그렇게 변하고 살아가는지..

내 곁의 사람이 원하는 것이 어떤 방향인지.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힘들테니 그렇게 움직여주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곤 한다.


일리있는 사랑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우리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상대가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주는 착한 배우자면 정말 행복한걸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방향을 말하면서 서로의 양보로 조금씩 같은 방향을 만들어가는 것?

근데 그게 만약 같은 방향이 아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한다면,

그러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일리가 준에게 알려준것이 살아있다는 감정이라면,

준은 일리에게 '솔직'이라는 잊었던 감정을 일깨워준다.

누가 나를 이해해준다

누군가의 앞에서는 솔직할 수 있다.

일리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들..


일리있는 사랑이란 드라마는 ( 아직 다 본건 아니지만, )

묻고 있다.

당신의 당신의 배우자를 얼만큼 이해하고 있습니까?

희태처럼 알고도 모른척... 두리뭉실 사람좋게만 살지 말라고..



내이름은 김삼순에 열광했고, 

연애시대란 인생드라마를 만들어준 제작진의 드라마.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이수혁.


늘 그렇듯, 

아마 마무리도 끝내주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