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중고등학교, 대학의 일부분을 지낸 세대에서

신해철의 음악을 제끼고 살아간 청춘은 얼마나 있을까?

빠순이 빠돌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길거리 리어카에서 파는 짝퉁 Tape일지언정 

노래를 듣고 

그 노래와 엮인 인생들이 있었다.


허망하게 갔다.

그래서인지 실감나지 않는다.

누구든 그럴 수 있는데 

모르는바는 아닌데

그래도 이상하다.


2014년은 그렇다.

세월호 아이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갔고

그전에 대학입학해서 놀러간 아이들도 허망하게 갔고

군대 간 윤일병은 맞아서 아프게 갔고

우리가 알았던 몰랐던

각기 사연을 갖고 허망하게 간다.

비단 2014년의 일들 뿐이 아니겠으나...


신해철이 남긴 주옥같은 말들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말은 

신은 우리가 어떤 꿈을 갖는지는 관심이 없다.

다만 행복하기만을 궁금해 한다고 하는 말이었다.


같은 사람인데 

왜 그렇게 그사람은 먼저 그 의미를 깨달은 걸까?

나는 언제 쯤 그 의미를 알 수 있었을까? 

그의 귀뜸이 없었더라면..


어제 한의원에 갔었다.

왼쪽몸이 전부 아팠다.

어깨. 손목 골반 무릎

맥을 집어보던 한의사가 우울한 맥이 집어진다고 말했다.

우울한 맥이 따로 있는걸까?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라도 어떤 사람과 이야기 하며 맥을 집지 않더라도 우울한지 안한지는 알수 있을거 같았으니까.

몇마디 나눠보다 어떤 키워드에 반응하는지를 보면 알수있지 않나?

내 얼굴표정이 그렇게 우울해보이나?  

아무튼..

우울할만큼 우울해했다.

좀 더 기운을 내야겠다.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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