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깊이감이 느껴졌다.

매일 뺴곡히 쌓여있는 건물들만 보다가.

깊은 먼 곳을 보게 되어 그런지 기분이 달랐다.


연락이 끊긴 모질고 또 모진 외사촌소식을 봤다.

모질었던 그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었다.

모질다.

누구의 기준인가.



작년.

둘째를 낳고 복귀했을때  접했던 마음아픈 소식.

회사 동료의 아이의 뇌종양..

그 아이가 어려운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를 받고

그렇게 씩씩하게 잘 지내는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갔다고 한다.


배가 고파 김밥을 우걱우걱 씹어먹다 들었다.


그저.. 울었다.

그냥 기도한다.

아이가.. 좋은 곳에 가기를..

하느님이 그 아이 좋은 곳에 데려다 

그간 못했던거 다 해주시기를..


양치를 핑계로 화장실에 가서 조금 울었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가서 

정수리에 쉰내가 베어있는 율이를 안고

어린이집에 내가 데리러 가서.. 놀랠 예서를 보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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