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봄..

아... 2009년의 봄이었던가? 

년도는 기억 나지 않는데

5월이 기억난다.


내가 처음... 

누군가에게 미안하고

사회에 책임을 느끼게 되었던..

그분의 서거..날..


2014년..

병신같은 나날이 지나가고 있다.

헤아리기 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아이들의 생명들.

그 생명들의 수보다 더 먹먹하고 참담한 것은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란..

산 사람의 기대..


아마도..

그 안에서

당연히 구하러 올거라고

엄마 아빠를 되내이며 부르짖으며 

서로 안고 기도 했을것이다.


아이들을 품은 배가 가라앉는 동안

병신같은 일들이 벌어져갔고

아이들이 의지했던 배안의 바닥에 물이 찰 동안

그 병신같은 일들이 반복되어갔다.


읽고 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그저.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오후의 평온이

미안하다.


아침 출근길

파란색 신호등이 깜빡이는데

그 찰나에 그 신호를 놓치고 싶지 않아

뛰어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러면서 서있는 자동차를 보며

행여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을 보았다.

본능적이었던..


배안의 아이들의 본능이

갈수록 짙어간다.

살고자 했을 그아이들의 본능과

살리고자 며칠을 그 병신같은 곳에서 기다리고 울부짖고 기도할

부모의 본능이

갈수록 짙어져간다.


나도 모르게

ㅆㅂ 욕이 나온다.

미안해서 욕이 나오고

아파서 묙이 나오고

화가 나서 욕이 나오고

슬퍼서 욕이 나온다.


나는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

나는 이리도 나약하건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들..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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