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감성마을/DayDream | 52 ARTICLE FOUND

  1. 2013.10.17 동화...이대로 읽어줘도 좋은가..
  2. 2013.05.29 나는...
  3. 2013.04.01 예서와 예율에게 2
  4. 2013.01.25 [임신 36주] 출산 준비중..
  5. 2013.01.22 2013년 1월 22일
  6. 2013.01.18 [임신 35주]1월 18일
  7. 2013.01.15 2013년 1월 15일
  8. 2013.01.04 2013년 1월 4일 4
  9. 2012.12.08 입원 3일째
  10. 2012.11.26 [임신 28주]11월 26일
  11. 2012.11.21 [임신 28주] 11월 21일
  12. 2012.11.19 음악..
  13. 2012.11.14 [임신27주] 11월 13일
  14. 2012.11.06 [임신26주] 11월 6일 2
  15. 2012.11.06 [미싱] 지퍼 파우치



예서에게 읽어주는 동화 이야기..

#1. 잭과 콩나무..
어렸을땐 그깟 소가 뭐라고 잭을 혼낸 엄마가 야속하더니
엄마가 되어 읽는데, 잭 등짝 스매쉬 안당한게 어디냐..
콩이랑 소를 바꾸다니... .콩이랑....;;;

#2. 오즈의 마법사...
마법사....개쉑.... 원래부터 갈수있었는데 이용해먹다니..
게다 도로시...
마녀가 일시키는건 참겠는데 신발뻇어간다니 마녀한테 물을 끼얹어.
와.... 성깔있어...

#3. 인어공주
예나 지금이나, 답답한건 참..답도 없다..
무슨 착한 병은.... 
예서는 안저랬음.. 좋겠다.. 
부모 형제도 다 ... 버리고..무슨짓이야....

#4.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장자의 나비 일화스러운 결말..

#5.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 염소
와..엄마 늑대 대박..... 막... 자는데 배를 가위로 잘라... ㅎㅎㅎ
마취제도 썼을거야.... 완전 잔혹동화..

#6. 신데렐라
도대체 아빠는 뭐하는 인간인데 저런 여잘 새엄마로 들이는거야..
왜 애가 저지경이 되는것도 몰라봐...

#7. 알라딘
알라딘.... ...역시나 돈이 많아지니 공주랑 살고 싶어진거야? 요래오래
이야기 배경이 중동이라 그런지 
돈과 보석을 가져가니 " 내 딸과 결혼하거라. " 
이거 예서한테 읽어주기 좀 그래... 정서가 안맞아..
그래도 나쁜 마법사가 동굴로 알라딘 내려보내는 장면을 
예서가 너무 좋아해서... 읽어주기는 하는데......

암튼..
동화에 꼬투리를 잡히는걸 보니...
난..늙었어..
걍..잔혹 동화버전으로 보고 소름만 끼쳐야겠어..

어린시절 감명받은 이야긴..

주인 구한 개이야기 ( 이건 한 2박 3일동안 울어서 이야기 해준 작은 오빠가 아빠한테 엄청 혼났는데..ㅋㅋ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이거도 읽고 컬쳐쇼크.... 며칠동안 멍했어.. )
몽테크리스토 백작.. 이건 선생님이 수업전에 짤막짤막 이야기 해준건데 너무 재밌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밤새 읽은 기억..진짜 재밌었는데..ㅎㅎㅎ

하아..갑자기 오후에 이건 왜생각난거지..

AND

나는...

감성마을/DayDream 2013. 5. 29. 11:06

 

 

나중에

책을 한권 써볼거야.

예서예율에게 쓴 글들.

내 다짐들.

내 감정들.

엮어 엮어

내가 찍은 사진과

내가 적은 글로 가득한

내가 만든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볼거야.

 

나중에

노래를 하나 만들어볼거야.

피아노 가락으로 음표 하나하나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붙여서

예서 예율이에게

나에게

엄마에게

아빠에게

신랑에게

전하고 싶은 내 마음을 엮어

나만의 노래를 만들어 볼거야.

 

 

오늘은 문득..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적어보고 싶었다.

꿈을 가지고

내쉬는 숨 하나

들이키는 숨 하나

내가 살아있고

그 속에서

잘하고

하고 싶고

그런 일들을

한번 적어보고 싶었다.

AND

딸아...
내 이쁜 딸들아..

외할머니가 내가 너희를 낳으니 이렇게 말하시더라.
딸을 낳아 서운하다는 말은 니가 겪은 그 모든일을 딸이 겪게 되어 그게 마음아파 나온 말이라고...

그 말이 이해가 간다.
누구와 나눌 수 없이 혼자 감당해야하는 입덧도..
내 모든 감정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라며 행여 어디라도 잘못 되면 모든 것이 내탓인 것만 같은 임신기간도 그러하고..
인생 처음으로 겪는 출산의 고통도 그러하고..

비록 너는 기억하지 못할 순간이지만.
안고있으면 부서질 것만 같은
그 작은 너가 아플라치면 행여 무슨일이 있을까 발을 동동.. 긴밤 니 곁에서 쪽잠을 자며 기도를 하고
밥을 먹을때도 우는 것이 안타까와 서서 왼팔엔 너를 안고 달래며 오른팔로 서서 식은 밥을 우겨 넣는 것도 그렇고
내가 아파도 내 몸 보다는 그 아픔이 너에게 전해질까 먼저 걱정되는 것도 그러하고.

이 모든 것이 내가 그리 키운 니가 겪을 일이라 생각하니 딸을 낳아 서운 하다는 말에 어느정도 동의를 하는걸로 해야겠다.

그래도 마냥 안쓰럽지만은 않구나.

젖을 먹으며 날 쳐다보며 웃음 짓는 너..
아무 흥미꺼리도 아니게 보이는 모빌의 움직임에 따라 누워 발길질하며 옹알이는 너..
품에 안겨 머리가 흔들거리며 주변을 보겠다 고개를 가누는 너..
품에서 잠을 자다 좋는 꿈을 꾸었는지 몸이 흔들릴만큼 웃는 너..
내가 엄마라고 알아보며 안아주는 너..
엄마 사랑해라고 말하며 이쁘게 웃어주는 너..
그 어리디 어린 너가 뒤집고
처음으로 이유식을 먹으며 입을 쩝쩝 거리던 순간.
나에게 엄마라 부르고.
걷고.
그러다 넘어지고.
그러다 달리고.
그러다 뛰고.
노래하고.
춤추고.

이 모든 순간 내가 경험한 행복을 너 역시 경험함을 알게 될것이므로..
마냥 너희를 안쓰러워만은 하지 않겠고.
할머니에게도 마냥 미안히하지 않을 생각이다.

행여 너희가 복이 많아 아빠 같은 남자를 만나면 그 순간을 더 행복하게 느낄 수도 있겠고.
행여 너희가 운이 좋아 할머니 같은 시어머님을 만나면 일하면서 그 순간을 같이 느낄 수도 있겠구나.

딸아..
내 딸들아....
오늘도 너를 품에 안고 기도한다.
부디 건강하기를...
칭얼대는 너를 안고..
웃음짓는 너를 쓰다듬으며 기도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기를.
그리고 너희가 아이를 키울때 그 기쁨과 감사함을 알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크기를..

또 다짐한다..
엄마 역시 이 초심 잊지 말고 많은 바램과 기대보다는 항상 감사하고 응원하기를..

사랑한다..
내 아가들아.....
AND

 

 

 

< 출산 준비 용품 >

1. 조리원비

2. 도우미 비

3. 유축기 부품 ( 32000 )

4. 아기 로션 & 베이비 워시 (98800 )

 예서떄 무스텔라 사용했었는데 매우 만족.

 클린저, 로션, 오일, 기저귀 발진 크림. 예서용 크림 5개를 98800 원에 샀다.

 티몬에 구매대행이 있어서.. 저렴하게 준비한 듯...

 또 내가 쓰려고 아기 향수 구입..ㅎㅎㅎ 저자극 향수란다.. 애기들 정서에 좋다는데

 이건 전적으로 엄마가 향수 쓰고 싶어서 구입..

5. 젖병

6. 카시트. 130,000  다이치

   중고나라에서  새상품을 130000원에 삼. 인터넷 최저가 180000원짜리...

   지인들한테 물어보기도 좀 뻘쭘하고, 걍.. 예서 쥬니어 갈아타면 예서꺼 고동이 주고

   이건 중고로 팔아야지.;;; 그래도 싸게 잘 문듯.. 시세대비..

7. 영아 아기띠 ( 50000 )

8. 모유 데움기

9. 바운서

10. 좁쌀베개 ( 새언니가 줌 )

11. 모유 촉진차. 칼슘제. 철분제.

     철분제, 오메가 3, 유산균제품 샀고, 칼슘제만 사면 될듯..

     약값도 비싸..3개에 12만원.. ㄷㄷㄷ 오래 먹지도 못할걸.;;

 

< 출산 준비 >

예서때 쓰던 물건들과 작은 새언니한테 받은 물품들 정리

베냇저고리는 예서때보다 많겠다. 물려받은 덕분에..

고동아... 헌옷만 입힌다고 섭섭해하지말기를..

엄마가 예서때도 얻어입힐 곳 있었음 얻어만 입혔을거야..^^

나중에 너가 정작 필요할 때 그때를 위해 지금 아끼는거란다~

23일 정기검진일날 회사 연차 쓰고 집에서 옷장 정리하고 한칸을 비워 나름 소독을 하고..

베냇저고리와 손수건 손싸개를 아기 표백제 넣어 팍팍 삶고... 감회에 젖어 또.. 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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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둘째는 첫째와 비슷한 몸무게가 되면 태어난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자궁의 물리적인 한계인건가?

아무튼... 23일 확인된 고동이의 몸무게는 정말 잘 커서 2.78kg

2주에 500g이 늘었다.

이 속도라면, 예서가 태어난 몸무게 2.93kg는 담주란 말인데..

마음이 급하다.

출산가방도 싸야하고,

집 정리도 좀 더 단디 해야하고,

주말엔 또 봉인이 풀려서 ( 이젠 정상분만이니까 ) 주말엔 예서 데리고 놀러도 가야하고

이번주엔 만삭사진도 찍을거고..

 

아무튼..

조산방지약을 끊은 후로 배가 엄청 뭉쳐대기 시작하고 있고,

자궁이 많이 아프다.

둘쨰라서 그런가? 예서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아무튼 자궁이 쑤시고 땡기고 아프다.

새벽에 깰때도 훨씬 많고..

몸은 아이를 낳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모양이다.

피부에 좋은 호르몬이 나오는지 피부도 좀 더 좋아진것 같고

다리는 붓고,

배는 뭉쳐대고,

피가 많아졌는지 코피도 연신....

 

이제 곧 고동이를 만난다.

처음 그 당황스러움이 이제는 고마움으로,

임신 내내 우울하고 힘듦이 이제는 설레임과 기다림으로,

 

예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물을 받았다란 마음이었다면,

고동이는 생각치도 못한 깜짝 선물을 받은 마음..

아가야.... 건강하게 태어나 엄마와 만나자.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

고맙다..그리고 사랑한다..

 

AND

 

#1.

오늘은

어린이집에 예서를 데려다주면서 어린이집 선생님 중 다른 반 선생님을 봤다.

근데 애한테 너무 엄격하게 말을 하셔서... 좀 놀랬다.

촉이 서있어서 너무 예민해져있는 상태에서.

기분이 영 좋치 않네..

 

내새끼를 내가 안키우고 남의 손을 빌릴라면,

감당해야하는 것이지만,

마음까지 담담하긴 쉽지 않구나....

 

#2.

아 다르고 어 다른 말들..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 어떤 의미로 들었는지..

각자의 몫..

그에 따른 결과를 감당하는 것 역시 각자의 몫...

 

#3.

조산방지약을 끊고,

배가 연신 뭉친다.

아파서 더 예민..

아침 어린이집일로 예민.

출근길때문에 예민.

오늘은 좀 힘겨운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고동이에게 이런 힘겨움이 전달될까..

또 예민..

엄마는 힘들다...ㅠㅠ

 

#4.

허허허..

아침부터 기분이 걍 그랬는데 ...

기분이 그래서 오후에 일도 크게 느껴지는건지..

아니면 오늘 일진이 안좋아서 그런건지..

허허허..

뭐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고... 그런거지모... 라고 생각 중..

어여 정리하고 퇴근해야겠다.

오늘은 시엄마.. 미역국 끓여드려야지..

내일 생신이시다. 울 시엄마.

주말에 잔치는 했지만 미역국은 내가 끓여드려야징...

맛은 장담 못하겠지만..ㅎㅎ

 

AND

 

 

 

출산 준비  list를 정리 중이다.

예서때 사용하던 걸 거의 사용하면 될터라.. 첫째때 만큼은 비용이 들지 않을게다.

솔직히 예서때도, 거의 준비는 안했던거 같다.. 내가..;;

시엄마가 좋은 브랜드에 가서.. 부족함 없이 사주셨고,

솔직히 내가 준비했었더라면. 1/3가격도 안되게 준비를 했었을테지만;

할머니가 첫손주 ( 외손주 제외 )에게 해주고 싶으신게 있으신거 같아서..

그저 감사히 받았다...

모유수유도 할 생각이 전혀없어서. 수유쿠션같은건 병원에 있을때 샀고,

유축기는 시누이나 준 것을 사용하다... 갑자기 변경된 모유수유로 인하여 필요할때 샀다.

굵직한걸로 카시트, 아기띠 정도만 샀던거 같고.. 바운서나 장난감은 시누이네에서 물려받았고,

옷은 선물들어온거... 를 입혔던거 같고..

크게 돈 쓰진 않았다..

산후조리원비도 시어머니가 주셨고, 산후도우미비용정도..

 

이번엔 산후조리원비랑 산후도우미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게 생겼다.;

산후도우미 비용도 조금 올랐고, 조리원비도 ... 마련해야하고..;;

암튼.. 쩝쩝.

 

고동이 옷은 예서꺼 물려입힐테니 안사도 될거 같고,

 

1. 조리원비

2. 도우미 비

3. 유축기 부품 ( 32000 )

   아벤트 전동 유축기 있는데 부품만 따로 구입이 가능해서 부품만 전부 교체.

   참 좋은.. 구조... 나중 유축을 한 후에 또 한번 교체해줘도 될거 같다.

4. 아기 로션 & 베이비 워시

    예서도 베이비 워시를 사용하긴 하는데, 신생아라 좀 더 자극없는걸로 사야겠다.

5. 젖병

    아벤트 유축기니 아벤트 젖병은 2개 default로...

    신생아 때는 짧게 쓰니까.. 이것도 조리원에 있을떄 사는게 나을 듯...

6. 카시트.

    예서가 아직 주니어 카시트를 안사용해서 하나 사야하는데... 너무 비싸다.

    보고 있는 제품은 20만원~30만원선인데 중고로 알아봤는데 혹 사고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예서가 주니어로 갈아타기 위해선 아직 1~2kg정도 모자란데, 애들 1~2kg는.. 거의 1년이라서뤼..

    일단 지인들중에서 안쓰는 사람있는지 한번.. 수소문해보고. 2월 초에 있는 베이비페어에서

    싸게 살수 있음.. 사야지..

7. 영아 아기띠 ( 50000 )

    예서는 내가 작정하고 많이 안아줬었다. 손탄다 안탄다 그런거 신경안쓰고...

    안아달라면 아낌없이.... 뭐 내가 워낙 스킨쉽을 좋아하기도 하고...교감이 좋기도 했고.

    물론 안아주는 동안 아빠에게 가지도 않고 마냥 나한테만 안겨서 힘이 들기도 했지만,

    예서의 경우 딱 2년동안만 안기더라.. 그 후부턴 아빠한테 잘 안기기도 하고,

    뭐 입덧하고 조산기때문에 요즘엔 누워서밖에 못안아주지만..

    암튼 예서에게 있는 아기띠는 신생아때는 안기 힘들어서.. 그냥 신생아때 요긴하게 쓸수있는걸로

    중고로 알아봐서 샀다.. 더 싸게도 살수있는데 많이 안사용한 중고라고 해서..샀다.

    몇 개월 빠짝 써야지.. 앞으로 볼수도 있는거라 좋을거 같다.

    예서때는... 사려고 할때 너무 늦어서 걍 놔뒀었던 물품이라..이번엔 잽싸 샀다

8. 모유 데움기

    이유식과 유축한 모유 데울수 있는 아벤트 제품이 있는데, 예서때 유축한 모유를 데우는걸

    베이비 시터 아줌마가 싫어해서 시엄마가 다 해주셨다. -_-;; 이유식도 번번히 중탕도 힘들고

    에누리에서 보니 3만5천원정도... 중고도 알아봤는데 큰 차이 없는거 같아서.. 걍.. 새거 살까보다.

    일단은 이번 모유량을 먼저 보고.. 유축 못하게 되면 또 아까우니까..

    이건... 출산 휴가 때 결정하면 될듯.

9. 바운서

    예서가 쓰던 바운거가 있긴한데, 예서는 바운서를 아직도 가지고 논다. 흔들의자마냥..

    몇번 고동이에게 주면 안되냐 물어보니 안된단다.;; 앞으로 양보할게 천지일텐데...

    이건 중고로 하나 사야겠다. 아니면 지인들중에 얻을 곳은 없을라나.... 쩝

10. 좁쌀베개

     예서용품의 대부분은 예서가 안사용하는데 좁쌀베개는 아직도 쓴다. 낮잠잘때나 이럴때.

     이거 역시 예서 관심품목이라서 안준다고 해서... 이건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

     만드는게 쌀지 아니면 사는게 쌀지 한번... 보고... ;;;

     지퍼 다는게 좀 어려울거 같긴 하지만..머....

11. 모유 촉진차. 칼슘제. 철분제.

     이건 내가 필요한거. 조리원에 있을때 사야겠다. 철분제는 지금 먹는거 있고..

     

뭐 이정도..

카시트가 젤로 걱정이군... 흐음..

 

암튼.. 분명.. 둘째를 맞이 하는건데.. 왜.... 이렇게 새삼스러운건지..

며칠있으면 36주다..

그래서인지 마냥 설레기도 한다.

힘들겠지.... 예서낳고 한 1주일은 아파 죽는줄 알았다.. 젖몸살때문에...

그래도... 궁금하다.

고동이 폐동맥쪽 때문에 아가 태어나면 초음파를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아무쪼록 건강한 아이를 만나야 할텐데...

그래도 지금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걍.. 아이를 만날 므흣한 설레임을... 놓치진 말자.

요즘 예서는 너무 이쁘다.

예서는 늘 이쁜 아가다.. 나에게..

말을 잘 들을때나 그렇치 않을때나..

어제보단 오늘이 더 이쁘고. 오늘 보단 내일이 더 이뻤던 아가.

나랑 성격이 같아서..

나랑 성향이 같아서..

너무 감사하게도 이쁜 조합으로 얼굴도 내 마음에 쏙 들었고..

밝고 재밌는 성격도 참 이쁜... 내 아가 예서..

그래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고동이는 과연 어떤 아가일까...?

나랑 좀 달라서 내가 이해를 많이 못해주면 어쩌지..

예서보다 조금 못나서 사람들이 비교하면 어쩌지..

고동이는 어떤 성격과 어떤 생김으로 태어날까.

고동이는 어떤 방법으로 나에게 온다는 신호를 줄까..

그저 건강하기만 바라기도 하지만.

예서를 키워봐서 인지... 더 궁금한게 많다.

갈비뼈에 다리 꽂고 노는 우리 고동이.

예서만큼... 개구지고 밝은 성격일까..

궁금한... 우리 고동이..

부디 건강하고 밝고 개구진 아이이기를..

재미를 아는 아이가 되기를..

웃는 게 이쁜 아이가 되기를..

 

 

고동아 엄마가 우리 아가 많이 보고 싶어.

우리 조금만 더 있다 만나자.

보고 싶다 아가야..

 

ps )

1. 나는 요즘 설사와 변비의 반복으로 힘들다.

2. 만삭의 산모... 숨쉬기 힘들다.

3. 이때 회사를 다니는건 예서떄 안해봐서 그런지 앉아있는건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

   뒤로 더 쉴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4. 허리 아프다.. 배가 많이 나와서..인지..

5. 그럼에도 불구.. 조금 많이 설렌다.. 아가를 만날 생각에....

 

AND

 

어제 오후

" 오늘 여기서 저녁 먹구 들어갈까? " 란 문자가 신랑에게서 왔다.

다른 회사를 다니기 시작 한 이후 처음 먼저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는 말 을 한것..

물론 나만 기억하는 것일테지만..

마치 리포트를 미처 다 쓰지못해 안절부절해있는 찰나

휴강소식을 들은 대학생의 마음을 빗대어 볼까.

아니면,

갖고 싶은 선물이 있는데 차마 말하지 못하고 미적거리다 받은,

그 갖고 싶은 선물을 받은 마음을 빗대어 볼까.

 

정작 본인은 내가 그 문자에 얼마나 설레어 하고 행복을 느꼈는지 몰랐다 하더라.

 

처음의 그 설렘은 지금 찾을 수 없을만큼 다른 형태로 변형되고 변색되었지만,

그와 나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는 바로... 사랑이었음을...

나는 어제 또 비로소 깨닫고 감격하였고, 또...감사했다.

 

오늘...

이 치료를 한 부분이 좀 문제가 있는듯 하여 오후 나절 치과에 들렀는데,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며 진료비도 받지 않고 가라고 했다.

약간 신경은 쓰이지만, 진료비도 안 받는 치과를 다님에 혼자 마음이 뿌듯하더라.

흔히 치과는.. 바가지 씌우는 곳으로 인식된 곳이 아니던가..

회사로 다시 돌아오는 길 제과점에 들러 마늘빵과 찹쌀도너츠를 샀다.

찹쌀 도너츠 하나를 입에 베어무니 기름이 약간 비릿하게 스며나왔고, 그 후 단팥맛이 났다.

순간 기억은 3년전 어느 날 저녁으로 껑충..

예서를 품고 있을때.. 추운 겨울 저녁을 먹고 둘이 산책을 한다며,

산책할 곳도 딱히 없는 신도림의 대로변을 거닐었다.

형제가 운영하는 만두와 도너츠가게를 배회하며,

먹을까 말까를 여러번 고민끝에..

방금 기름속에서 꺼내어 설탕을 아낌없이 뿌려준 찹쌀도너츠를 호호 불어가며 먹던 기억이 났다.

행여 뜨거울까... 호호 불어주던.. 신랑..

그걸 보며 마음은 훈훈하니 좋았는데 침뱉지 말고 당장 내놓으라는 농을 건네며 뺏아

한입 베어먹으며 행복해 하던...

그 날의 추억....

 

내가 나중 늙어,

내 손주의 작은 손을 잡고 이끌며 추운 날 거리를 걸을 때.

내 자식의 큰 손을 잡고 의지하며 추운 날 거리를 걸을 때.

내 젊은 시절의 행복을 생각하면 떠오를 그 광경..

 

그 때의 나는 행복했었노라.

그 행복을 준 예서와 신랑 그리고 나...

또 그 행복을 일깨워준 우리 고동이에게 고마워 하리라..

 

그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갖게 해준 우리 신랑 그리고.. 딸들.. 예서... 그리고 고동이..

고맙습니다.

 

이렇게 한해 한해 겹겹이 일상의 행복이 덧대어지고

내 인생은 그런 일상의 행복과 크고 작은 일들로 채워지고 있다.....

 

부디..

앞으로도 혹독한 인생은 없었으면..

나, 신랑..그리고 우리 딸들에게..

 

AND

 

12월의 나는..

거의 절반은 병원에 있었고,

거의 절반은 집에서 누워만 있었다.

 

조산기로 급하게 입원을 했고,

그때... 신랑은 미국 출장을 가는 바람에..

혼자 병실에서 시간을 보내었다.

 

처음엔 너무 놀라, 예서걱정에 그리고 또... 경황없어 눈물이 나기도 했고,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와 같이 잘 지내준 예서덕에 그래도 휴가 비스무레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이들은 확실히...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게 중요한거 같다.

고동이를 낳으러 병원에 가면 엄마가 재워주지 못하니 아빠와 할머니랑 같이 자야한다고

그전부터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입원내내 고동이는 언제 나오냐며 예서는 잘 있겠다고 나를 다독여주기도 했다.

 

대선이 있었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객관적 결론을 내리는게 불가능한 인간이다.

한번 꽂힌 사람에겐 한없이 관대하고,

한없이 너그럽다.

반면, 반대로 꽂힌사람에게는 너무나 엄격하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은 나에게 너무나 판타지 같은 사람이었다.

내가 어떻게 문재인을 알수있냐고? 만나보지도 않았는데?

나는.. 글을 읽으면 어느정도 사람의 파악이 가능하다 믿는다.

2011년에 알게된 문재인의 책과 트위터와 페북의 글들로..

나는 그사람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생각하며, 또 약간은 확신한다.

사사롭지 않은 사람.

기꺼이 정의로운 사람.

자신이 부족하다 부끄럽게 말할 수 있는 사람.

한번 마음 먹은 것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

사람에 대해 따뜻한 마음이 있는 사람.

 

책도 대필이고 트위터나 페북이 대필일 수 있다고.?

그럼... 그 한결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대필을 고를수 있는 안목을 믿기로 했다.

아무튼... 2011년 총선과 마찬가지로 결과는.. 내가 원치 않은 결과로 끝이 났다.

난생 처음 대통령선거날 눈물이 났다.

아... 병신같다....

 

아직도 몇주 지났지만 뉴스를 볼 엄두도 안난다.

그 후로 간간히 올라오는 문재인전 후보의 뉴스만 보고 가슴을 친다.

이런 사람을... 어찌.. 이런 사람을...

5년후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으나.

이번이 마지막 대선이라고 한 만큼,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의 나라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었다.

한순간에 바뀌는 건 바라지도 않고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다만...

내가 사는 나라의 대통령이 적어도 약자의 입장에서 모든 일을 결정한다라는

굳은 믿음이 지켜지길 바랬다.

그 결정난 일이 가끔은 실패가 되고, 의도치 않은 변수로 결과가 좋치 않다 하더라도

내가 지지한 사람의 의도는 정말 좋았다고 믿고 싶은..마음이었다..

 

하아.. 이미 지나간일..

앞으로 5년도.. 그리 흘러 갈게다.

5년..후면 39살이 될테지.

그때의 나는.. 여전히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이루어진다 했나..?

그래..진심으로 한번 원하고 노력해보자..

길게... 길게... 회사를 다닐 수 있는..그런... 꿈..

 

어찌되었건.. 2013년이 되었다.

대선의 결과도 내 의도와는 달랐고,

나는 내인생에서 아들과 딸을 낳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고동이는 예서와 자매가 되었다.

집안일은...해결되지 않았고,

새로 옮긴 회사에서 내가 생각하던 만큼의 일과 output이 나오지도 않았다.

고동이를 갖고 마치 임신하지 않은 여자마냥 억척스레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예서때와 마찬가지로 조산기로 고생을 하고 .. 하루하루 조심스레 살고 있기도 하고.

내 주변인들의 상황도 좋아진 경우보다는 그렇치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삶은 그러한 것 같다.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렇치 않은 경우도 있다.

그저.. 이러한 삶에 내가 담담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묵묵히 인생이란 벌판에 칼바람을 맞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것 같다.

 

이번 인생의 칼바람은 이정도여서 고맙다..

이번인생에서 칼바람 뒤에 따순 햇살과 게운한 물도 내어주어 고맙다.

내가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며

아픈 다리를 위해 잠시 쉬었다갈 의자같은 사람들을 만들어주어 고맙다.

비록...

내가 원치 않은 일들이 있다하더라도..

그래도 썩 괜찮은 인생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하다.

이제 내일이면 34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

갖고 싶은 것도 없고.

받고 싶은 것도 없다.

이 얼마나 풍요로운 상황인가....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과 얼굴 맞대고 웃으며

저녁이나 맛있게 먹으면 좋겠다.

하느님께 선물로... 건강한 우리 고동이 2월에 내 품에 안을 수 있도록 부탁한번 드려봐야겠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숫자 자체로 굉장히 친숙했던 2012년은 갔고

약간은 어색한.. 아무래도 3이 들어 있어서 그런거 같지만. 2013년이 되었다.

2013년... 나는 두아이의 엄마가 될테고..

또 한동안 전쟁같은 시간을 보낼테지만..

그또한 내 인생의 달디단 시간이라 생각하며 고맙게 생각하며 살자.

 

 

 

 

 

AND

예서는 의젓하게 나랑 잘 떨어지고
밤에도 안 찾고 잘 잔다..
미국 출장간 신랑은 매번 연락하면서 외롭지도 않게 해주고...


근데 오늘은 주말이어서 환자보호자들이.많다.
나만 혼자인듯해서 좀 서럽다.

혼자 밥먹는것도 혼자 챙기는 것도...
어제까진 괜찮았는데 오후 예서랑 떨어지는데 엄청 힘들었다...
옆 침대 임산부 친정아빠랑 엄마 오는 소리에 괜히 울컥.
엄마가 전화해서 엄청 아무렇치 않은척 했는데...
끊고 나서는 또 펑펑...

혼자 먹는 밥도 맛없고....

하지만 지금 참 좋은 팔자다.
누워서 영화실컷보고 잠 실컷자고..
실컷 누워있고.실컷 징징대고....

이제 둘째엄마되면 엄청 빡셀테니
지금 쉬어두라고 고동이가 배려해준것일게다.

좀센치하니 좀 울고 훅훅 털고....
실컷 게으르게.살아주리라
AND



고동이가 움직인다.

발길질이 활기찬 고동이.

이제 제법 커서 그런지 발길질을 하면 배 전체가 움직여서 곤혹...

지금은 오른쪽을 차고 있다.


엄마~ 머해!!!!! 



이틀전이었을까?

고동이에게 말을 걸었다.

신기하게도 "엄마~"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지어낸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 순간 기분이 묘했다.


요즘 예서는 너무나 이쁘다.

말도 이쁘게 하고 떼도 많이 안부리고,

애교는 어찌나 많은지..

잘 삐지고 잘 풀어지고,

장난치는걸 너무 좋아하고,


주말을 보내고 나면, 좀 더 잘 놀아줄걸이란 후회 반.

보고 싶은 마음 반.


2년 넘게 사용하던 아이폰4를 바꿨다.

주말에 예서 데리고 뽀로로 놀이터를 갔었는데.

거기서 아이폰이 탄산수를 마시고 전사했다.

안그래도 새로운 폰을 사려고 기웃거렸는데 타이밍한번 기가막히다.


갤럭시 노트 2로 샀다.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을 많이 따라잡은거 같다. ( 편리성 측면에서 )

갤럭시 노트 2를 보고 느낀거 2개.

1. 참여한 엔지니어들의 수많은 야근의 무게.

2. 아... 그들이 이걸 개발한 동안 나는 뭘했을까..


user interface측면에서도 그렇고

아이폰의 장점이던 화면 전환과 터치 반응 속도가 뒤떨어지지 않았고,

아이폰이 딱~쉽다..대신 불편한건 감수해~~~~ 란 컨셉이었다면,

안드로이드는 .... 알아서 잘 놀아~~~ 대신 잘 죽을지도 몰라~~~~ 뭐 이런거 ..

편리한 점도 있고, 

아직은 낯선 부분도 있고.


하루 정도 사용한 결과로 느낀점은.

open os의 무서움이랄까..?

폐쇄적 os의 장점을 잠식해버릴 만큼 성장한.... 

뭐 다양한 H/W도 장점일 수 있겠으나,

가지고 놀기 딱 좋게 만들어 놓은거 같다.


지원되는 기술이 많다는건 그만큼 user의 역량만큼 강력하다는 것이 되니까.


아무튼 세상의 기술은 진화하고 발전해가고 있다.

씐나라 가지고 놀다가, 

한 순간  기술자라고 칭하는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잠시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 


야근, 개발, 고민, 조율..

빡센만큼 재미도 있던 그때 그시절이 생각이 났다.


지금의 행복과는 좀 다른 성격의 행복.

나의 자존감은 아직 육아로 충족되진 못하는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도 똑바로 단단히 하자.

결국엔 지금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무슨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 자체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AND



게으른 탓일게다.

5개월로 접어들때부터 치과에 가야지 가야지 마음속으로 다짐 다짐을 했었는데,

찬물을 들이킬때 시리고야 치과에 갔다.. 지난주... 상황..


충치가..;; 심하다고,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

1주일동안 경과를 보고 결정하자 하셨는데, 

그 1주일이 지나 오늘 첫 신경치료를 하고 왔다.


아직도 얼얼한 마취기운 덕분에 아픈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차 마실때 입이 제대로 안 오므라진다.;


고동이가 제법 컸나보다.

고동이의 움직임에 따라 움찔움찔..


임신기간이 아무리 신비의 기간이고 소중한 기간이라 할지라도,

솔직히 임신을 한 당사자에겐 참 고된 기간임은 틀림없다.

호르몬이 바뀌고, 

체형이 바뀌고,

피가 늘고,

혈액 순환이 안되고,

골반이 벌어지고,

숨이 차고,

게다 난 입덧도 심했고...

그 변화가 한순간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견딜수 있을것이다.


아무튼 수고스러운 임신기간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태동이다.

태동을 느낄 때면, 눈을 감고 손을 배에 댄다.

내 아이가 내 안에 있구나.

내 아이가 내 안에서 나를 만지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 한도끝도 없이 편안해진다.


감히 말하건데 이건 엄마의 특권이라 할 수 있겠다.

임신을 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


예서때는 마냥 그 기간이 너무 힘이 겨워 지금처럼 집중은 못했던 것 같다.

고동이는 아빠와 예서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늦은 퇴근을 한 신랑과 짧은 대화를 하는 늦은 밤.

며칠동안 통계를 내본 결과 그 시간에 태동이 참 강하다.

자다 깨건 깨어있건...

아빠와 이야기를 하면 마치 퇴근한 아빠를 아는채라도 하는 냥..

움찔거리며 알아달라 태동을 한다.

신랑이 배위에 손을 올려놓고 "움직이네~" 란 말을 하면

그 순간은 참 아늑하니 행복하다.


예서를 재울때도 마찬가지다.

퇴근하고 씻기고 재우기 전 잠깐 놀아주는 그 순간

예서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맞춰 고동이는 같이 움직인다.

예서의 목소리를 알아듣는것 마냥..


통계적으로 봤을때 그떄의 태동이 가장 쎈거 같고, 

앉아있을떄는 주로 방광을 차면서 논다.

갈비뼈쪽도 한번 눌렀다가... 옆구리도 찼다가.

지금 크기엔 배에서 돌면서 노는게 가능하다고 하니..

여기저기 찔러보며 노는 것 같다.


지난 주 예서에게 친한 언니들이 물었다.

" 예서야.. 예서는 누굴 닮아 이렇게 이뻐? 누구 닮았어? "

빙구웃음을 짓는 예서가 답했다.

" 예서는 아빠닮고 고동이는 엄마 닮았어~ "


고동이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예서와 닮았을까?

이 아이는 어떤 성격일까.?

이 아이는 어떤 색을 좋아할까?

예서처럼 노란색을 좋아할까? 아니면 다른 색을 좋아할까?

밥은 잘 먹을까? 아프면, 예서 마냥 목이 부을까?

노래부르는걸 좋아할까? 

예서처럼 말이 빠를까?


처음엔 고동이란 태명조차 입에 붙지 않고 좀 낯설기만 했는데..

지금은 궁금한게 하나씩 많아진다.


어떤 기분일까?

예서만큼 사랑스럽게 그 아일 안을 수 있을까?

예서를 만나고 키울때 느꼈던 그 큰 감동을 또 느낄까?

그 사랑이 두배가 되어 난 행복할까?


고동이가 나에게 찾아오고,

그런 고동이를 입덧할때, 예서 마음받아주는 것이 힘들때,

퇴근하고 나서 몸이 너무 힘겨울때, 

내가 힘이 든다며 원망 비슷한 것도 했었었는데,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찬바람이 불며 내 입덧도 사라지고,

찬바람이 불며 찾아왔던 임산부 우울증도 겨울이 다가오면서 사라지고,

지금은, 

이 찬 계절의 끝에 만날 고동이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예서와 고동이..

나는 그간 둘째 엄마가 되기 위한 마음을 갖기 위한 과정을 겪었나보다.

임신기간은 그렇다.

아이를 생물학적인 장기를 생성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부모가 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기...


고동아 엄마도 열심히 준비하면서 크고 있을께.

너도, 잘 크고 있거라..

너의 태명이 단단하고, 이로운 사람이니까. 

건강하니 잘 커서 엄마 만나자... 

지금도 방광차는 고동이..

사랑한다.... 내 아이..


AND

음악..

감성마을/DayDream 2012. 11. 19. 17:26



내 음악적 감성이 올드한건 아마도 오빠들 영향이 크겠다. 


라디오나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들었던 음악이 전부였던 그 시절..

10살 많은 큰오빠 8살 많은 작은오빠가 가지고 있던 음악들을 자연스레 접했고,

그 때 어렴풋이 좋다고 생각한 보이즈투맨, 마이클 잭슨, 퀸, 엠씨해머, 푸른 하늘, 이오공감, 변진섭 등등... 또 누가 있으려나... 


아무튼.. 

그때는 새로운 테이프를 사오면 오빠들 학교갔을때 몰래 듣고 

누군가에게 선물받은 수작업 테이프 때깔이 좋아보여,

거기에 영어공부한답시고 영어 녹음을 과감하게 하는 철없는 행동도 했더랬다.

지금 생각하면 싸대기 감인데 그깟 테이프가 여동생보다 중요하냐며 혼이 나면

입이 댓발 나오기만 했다...

그들도 어렸는데, 나는 내가 더 어리다는 잣대로 나를 마냥 이해하고 이뻐해주기만을 

바랬던것 같다.

정말 어린 마음에..... 


그 때 들었던 영미권의 음악들은 그저 넘사벽, 아주 먼 곳의 이야기들...

왜 좋은지도 몰랐는데 그저 듣고 있음 편안하고 신나고, 


같은 음악을 듣고 자란 추억이 있어서인지,

요즘에도 좋아하는 음악이 겹치곤 하고...


갑자기 이전 생각이 난 이유는... 

싸이때문이다.

ABC 뭐 시상식에서 엠씨 해머랑.. 합동 공연을 했다고 한다.

그전에는 마돈나와 공연을 하고, 



영상을 보는 내내 벅찼다.

한국어로 쫄지 않고, 엠씨 해머씩!이나 되는 가수와 같이 공연하다니.

자랑스럽다.. 싸이..


쫄지 말고 열심히 잘하고 와라.

그게 비단 개인 혼자의 영광이라 할지라도...

그 노래가 한국어인 점.

국적이 한국인인거.. 

그거로도 충분히 멋지다이~~~~~


http://youtu.be/0MSa9D3-bMY





AND



이번주 월요일에 저번에 했던 정밀 초음파 재검을 하고 왔다.

영상의학과 선생님의 "No change라고 적어 " 를...듣고...

의식이 순간 뜨고 있음을 느꼈다..


진찰실에 들어가니 원래 담담하기 대장인 담당선생님께서..

" 이정도면 많이 좁은것도 아니고 관련 합병증도 없고, 애기도 주수에 맞게 잘 크고... 

  32주쯤에 할 후기 초음파할때 한번 봅시다." 라고 말씀하셨다.


명동에 있는 파스타 집에가서 밥을 먹었다.

착한 신랑이 월요일에 휴가를 내고 같이 가주어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따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예서 옷을 사러 남대문에 가서 뽀로로 부츠와 티2개 레깅스 2개를 사고 집으로 돌아오니

벌써 2시 30분..


32주쯤에 할 후기 초음파는 훨씬 더 정밀한 초음파로 본다고 한다.

이게 말로만 듣던 심장초음파 뭐 그런건가...


누군가에게..
" 아이 완전 건강해... 걱정하지마.." 란 소리를 너무 듣고 싶어서

facebook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위로를 한소끔 받았다.

걱정말라는 말을 듣고, 

화요일 출근..

손은 이미 검색창에 관련 증세를 적었고,

검색을 통해... 

아직 낳지도 않은 내 아이의 심장을 가르고 수술을 하고

그걸 지켜보며 쳐울고 있는 쓸데없는 상상을 했다.


정말 쓸데 없는 상상.

괜찮을거야... 설령 그렇치 않다 하더라도. 난 엄마니까 우리 고동이를 잘 지켜줄거야..

라는 말을 수없이 되내여도,

의식 한켠에는 먹먹함이 없어지진 않는다.


2008년에 인생에 대해 알게 된게 있다면.. 

인생은 행복이란 목적이 있고 거기까지 다다르기 위해 가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그곳에서 행복을 느끼고 그것에 감사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행복 자체는 목적이 아니라는 것... 


2012년의 인생에서 배운것이 있다면,

인생을 살며 큰 일을 겪지 않으면 떙큐고, 만약 그런일을 겪게 된다면... 감당해야한다는 것이다.

그일이 내가 좌초했건 그렇치 않았건 말이다.



전철을 타며 퇴근길에 생각했다.

이제 100일도 안남은 내 임신기간을 걱정과 우려, 그리고 쓸모없는 상상으로 채울것인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를 잘 겪을 것인가

선택은 나의 몫인거다.


나는 내 자식들에게, 내 새끼들에게 

딱히 줄만한 유산이 없다.

내가 줄만한 유전자도 1%에 해당하는 아주 좋은것도 아니고,

그저 내 장점이라고 할만한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것과 밝음이니..

우리 고동이가 내 안에 있을때... 그걸 잊지 않고 많이 전해주도록 노력해야겠다.


예서는 기다리던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었었다.

하느님 정말 이쁜 선물..주실거죠..? 이쁜 아가 꼭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준비하고 받은

너무 감사하고 이쁜 선물...

우리 고동이는, 하느님이 주신 깜짝 선물이었다.

처음 아이가 찾아온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걱정도 하고 

예서보느라 힘이 들어 많이 힘겨워 하기도 하고 지쳐서 짜증도 많이 내고,

하지만 나에게 하느님이 보내주신 깜짝 선물..

아마도 열심히 잘 살고 있어서 주신 선물일거다.

그야 말로 선물같은 우리 고동이..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우리 아가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을 잘 기억해두고..

감사하고, 행복하게 잘 보내야지...


설령... 무슨 일이 있다할지언정, 그건 나중에 걱정해도 늦지 않으니까.

지금을 놓치지 말아야지.

present를 놓치지 말아야지 하느님께서 주신 present와 함께 말이다.



고동아... 엄마가 많이 사랑해...

아가야...잘 크거라... 건강하게... 씩씩하게...

너가 나에게 주는 무한한 에너지를 감사히 잘 사용할께..

사랑해.. 우리 아가야.... 



AND


어떻게 온지 모르던 임산부 우울증은, 

어떻게 괜찮아 졌는지 모르게 괜찮아 진것 같다.

기분이 들쭉날쭉한 것도 좀 덜한 것 같고....

그간 신랑이 옆에서 많이 힘들었다.

아... 역시 난, 남편 잘 만났다..

두고두고, 감사 또 감사...


25주 1일되는 날이다. 

고동이..우리 고동이..

힘찬 발길질... 예서랑은 뭐가 다를까..?

예서 성격은 나랑 좀 많이 비슷하다.

금방 삐지고 금방 풀어지고, 기분이 좋으면 한도 끝도 없고, 나쁘면 떼쓰고, 

전형적인 유아 성격인거라면, 내가 아직 유아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한것인가..?

성격급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못하면 화내고 울고,

그러다가 금방 또 풀어지기도 하고,

순한 신랑보다는 나랑 좀 비슷한거 같긴..;;; 하다..


고동이는 어떨까..?

같은 형제들이라고 하더라도 성격이 다 다르다던데,

내가 예서를 키우면서 힘들다고 혹시 뱃속 고동이에게 무언의 압력을 넣고 있는건 아닐까?

난 솔직히 예서가 어떤 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지 않는게 바램이었다.

아, 건강하고 밝은 성격..뭐 이런 바램;;; 은 있었지만,


대신 순했음 좋겠다... 말 잘 들었음 좋겠다 뭐 이런 바램은 없었다.

그저, 예서가 가지고 태어나는 성향을 그대로 내가 감당하고 이해해줄 수 있기를 바랬다.

애들이 너무 어른 스럽지 않았으면 했고, 그저 애마냥 해맑고 밝게 컸음 했다.

지금까지의 예서는 밝다.

드센 부분도 있고 떼도 쎄지만, 애니까 난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잠자기가 힘이 들어도, 순한편이 아니더라도 괜찮았다.

오히려 밝고 말도 많고 호기심 천국에 애교 많은 그 성격이 마냥 감사했다.

그저 이런 성격의 예서가 고맙고 감사하고, 

하지만, 임신을 하고 예서를 키우면서 내 몸이 힘들때마다 약간은 지친것도 사실..

잠을 좀 잘 자주면 좋으련만...

혼자 잘 놀아주면 좋으련만... 

혹시 이런 마음이 고동이에게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하는건 아닐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둘째는 이랬음 좋겠다..라고 바라는건 아닐까..


고동아...

엄마는 너가 어떤 아이건 간에 엄마가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기만을 바랄께.... 

다만 건강하고 밝고 순수한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존재가 밝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아이..

순하거나 순하지 않거나, 낯을 가리거나 낯을 가리지 않거나, 

너의 성향이 어떻건 간에 그저 긍정적이고 밝았음 좋겠다.


엄마가 밝게 살께...

엄마가 환하게 늘 웃고 다닐께..

긍정적으로 보려 노력하고, 매사 노력하고, 

따뜻해지려고 노력하고, 용감하게 살기를 노력할께...


엄마가 한동안 너무 힘들게 했지?

우리 고동이도 힘들었지?

미안.. 미안... 엄마가 시련을 당해 극복하려 노력한거니까.

고동이도 그 순간의 감정보다는 과정을 봐줬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아야지..

나와 내자식들을 위해서.... 


AND


수업시간에 만든 지퍼 파우치..
안감이 좀 우글거리는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뭐 이정도면 훈늉..
신랑이 처음 만든 ( 뭐 처음에 만든건 쓰잘데기 없는 에코백이지만, ) 작품이라고
자기 주라고 해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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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을 배우고 처음 원단을 사서 혼자 만든 파우치..

할줄 아는게 지퍼달기밖에 없는데 신랑 아이패드 파우치를 만들어달래서 만들었는데,

안감도 딱 맞고 두루두루 잘 만들었는데, 아이패드가 안들어간다  T_T

지퍼를 위에 다는 응용 기술이 필요... 

재단이 반인 미싱.... 지퍼파우치는 미싱은 거의 없고, 재단과 손바느질이 더 많은 듯... 

그래도 이뻐서 조금 흡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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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안감이 노란색 겉감이 파란색... 그 반대로 안감이 파란색 겉감이 노란색 

이렇게 아이패드 파우치 2개를 만들어 커플로 가지고 다니려고 했는데, 

size 및 디자인 실패로 인해 일단은 연습이 필요했다. 지퍼 위에 달기..

집에 안쓰는 파우치 지퍼를 뜯어서 동전지갑을 만들었는데 ... 

가로로 조금 더 크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뻔, 카드가 안들어가서 아쉽네..

그래도, 저 디자인 그대로 size만 크게 만들면 훈늉한 아이패드 케이스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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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를 좋아하고 또, 나름 꼼꼼한 성격덕에 미싱이 참 재밌다.

아쉬운 점이라고는 주말 2~3시간 밖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다는 점...T_T

예서 가졌을떄 하고 싶을 때 할걸.. 그럴걸.... 

그땐 시간도 많았었는데..T_T 

미싱 놓을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장롱속에 보관했다가 상에 올려놓고 재단하고, 

예서 잘때만 간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쉽다.

이번 주에는, 주름잡기도 배울테고, 누빔도 배울테고.. 그럼 끝이겠네..

예서 옷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언제 실력이 되서 예서 옷을 만들 수 있을란지 모르겠네...

재료비도 만만치 않다.

집에는 미싱 딱 하나밖에 없어서.. 재단할 때 사용해야하는 부재료도 사야했고,

원단도 배우는 곳에서 좀 비싸게 사고 해서 아이패드 케이스 만든다고 거의 4만원이 들었다.

원단도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ㅎㄷㄷ 

예서 겨울 내복 만원짜리만 사고 봄가을엔 7천원짜리 사입히는 나로썬, 

원단가격이 더 비싼거 같다... 물론, 원단이 좋아서 그런것일테지만...

대신, 나나 신랑이나 안입게 되는 헌옷을 리폼해서 예서 옷을 만들순 있을거 같다.

돈주고 산 미싱... 뭐라도 좀 싸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

고동이도 태어나면 분유에 ( 혼합수유를 해야하니까. ) 기저귀 값에 또 베이비시터에..

내년에는 참 돈이 많이 들텐데....

뭐 내년에도 내년의 삶이 있겠지.... 

요즘 들어 부쩍 돈이 무섭다. 

난 언제까지 돈을 벌 수 있을까..

신랑은 언제까지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제 서른 셋인데, 돈을 벌게 된지 8년밖에 안되었는데, 

앞으로 살아갈 날은 평균적으로 보자면 수십년 아닌가..

게다 애들도 키워야하고... -_-;;;

각성하고 아껴 살아야지원... 

열심히 살아야겠다..

하루하루..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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