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서 드라마를 보고 깊숙한 감정이입을 통해 

에너지 과잉상태에 빠지곤 한다.


어떨때, 에너지가 과잉..

그 에너지가 자기연민이든, 자기애든, 자기비하든,

어떤 에너지가 나를 채워 흐를때

다른쪽으로 쏟기 위해 여러시도를 하곤..

그리고 그 시도중 하나인 드라마보기..

그런데 에너지 과잉을 피해 또다시 에너지 과잉을 얹..-_-;;

에너지계의 창조경제다. 


아..피폐해진 내 생활이여... 


아무튼.. 몰아서 보고 는 일리있는 사랑.

드디어 어제는 본방사수..15회..

아이들을 재우고 슬그머니 이불속에서 빠져나와 

스포일러라고는 예고가 전부인 15회를 본방사수 했다.


준이와 일리의 데이트가 있었다.

둘다 처음해보는..

연애시대에서도 좋았던 것 점은 바로 나레이션, 대사 부분이다.

일리있는 사랑의 경우 희태의 나레이션이 주를 이루지만, 

장면에 주인공들의 담백한 대사가 좋다.


일리가 준이와 함께 민박집에서 손을 잡고 잡으면서 하는 말

' 이런거 해보고 싶었어요 '

그 다음 준이 대사가 너무 설레고 좋았다.

' 나도 해보고 싶었어요. 기다려주는거. '


일리 있는 사랑에서 일리의 사랑스러움이 포텐을 빵빵 터트리며

일리를 옹호하는 사람은 많치 않다.

다만, 준이가 너무 어른스럽고 매력적으로 김여사를 보호해주고 있으며,

어른의 생각으로 소년의 감성으로 사랑을 하고 있다. 


단 둘이... 손만 잡고 잔다는게...지금...말이 되? 

하지만 말이되...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고 애틋하니까.

몇몇은 드라마라 조롱할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의 환상중 하나는 바로 나를 지켜주는 남자의 기다림이 있으니까.

준이는.. 그걸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어리숙함과 어리숙함 속의 성숙함으로..


희태는.. 일리 없는 일상에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엄마의 치매, 동생의 병간호, 철없는 아버지와 동생의 중재.

희태가 회사에 있는 동안 일리가 감당했던 일상들이다.


그 일상속에서 세탁기위에 놓인 소주를 보고 일리의 삶을 잠시 생각해본다.

그간..나는 일리를 이해하려 노력했던가...

희태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나는 장박사가 맘에 들지 않는다.

장박사를 연기하는 엄태웅이 무척이나 연기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장박사와 일리가 결국엔 이어질거라 예상을 함에도 불구하고

시놉에서도 부부의 성장 드라마라고 하지 않았던가... 

시놉에서도 준이의 사랑의 성장통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준에게 너무 멋진 모습을 몰아줘서 그럴까?


화장대를 선물하고 싶다는 장박사보다

지쳐있는 일리에게 의자가 되고 싶었던 준이의 마음이

지금은 훨씬더 타당성이 있어 보여 그러하겠지.


준이를 연기하는 이수혁이

삐쩍꼴아 게슴치레 카메라를 봐라보던 그 말라깽이 모델에서

얼굴에 살이 붙고 쳐다보는 눈에 힘이 빠지고, 

몸에 근육이 붙어 배우가 되어 그것도 무척 잘생기고 아우라가 좋은 

연기를 해서...준이가 좋은걸까?


이수혁이 연기를 아주 잘하는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수혁이 연기하는 준이는 참 이쁘다.

이쁘게 잘컸고 이쁘게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눈...


이수혁에 꽂혀.. ( 아..나보다 몇살이나 어린거냐.. ) 

디씨인싸이트를 뒤지고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고

각종 보도 자료와 기사를 털고

그 전작이 보고 싶어 고교처세왕까지 보기 시작..


아... 

나는... 준이를 좋아하는거구나.;;

연기가 많이 늘었구나..

그리고 이하나...그 독보적인 여자 연기자가..

부디 천천히 늙기를 소망하고 있다.


16회 예고는

일리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여준다.

짧은 예고편에서 준의 대사가 가슴에 꽂혔다

" 싫어 가지마 "

버림받은 아이.

다시는 버림받고 싶지 않은 아이.


그 말이 짧지만 너무 강해서

15회를 보고 고교처세왕을 2개나 더 보고 새벽에 누웠지만.

드라마가 뭐라고

왜 나는 이렇게 감정이입을 과하게 해서 

이토록 마음이 아픈건지 모르겠다.

" 싫어 가지마 "

아이같은 그 투정에

하루 종일 마음이 아프다..